1995년 9월 29일 343호
‘여성권리는 인간권리’
361개 항 행동강령으로 천명
법적 구속력 없어도 각국 여성정책 토대로 현실화될 듯
1995년 베이징 제4차 유엔세계여성회의는 1985년 케냐 나이로비 제3차 회의 이후 10년 만에 전 지구적인 여성의제를 설정, 새 천년을 준비한 회의다.
여성신문은 베이징 회의가 ‘여성권리는 인간권리’를 천명했다는 것과 여성은 더 이상 남성과 사회의 보호 대상이 아니며 남성과 더불어 동반자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성주류화’ 전략을 채택했다는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1995.9.29. 343호). 특히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에 보다 강력하게 합법적인 해결 방안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성희롱도 성폭력 범주에 포함시켜 유엔 문서에 정식 예시됐고, 여성의 ‘성과 임신 출산에 대한 여성들의 건강결정권’ 관련 강령도 채택됐다.
이밖에 남성 중심 언론에 대한 불신과 함께 세계 여성NGO들의 여성신문에 대한 관심과 성원(341호), 보수화된 여성학의 거장 베티 프리단의 강연과 한국 여성들에게 보낸 “발전과 즐거움 속에 행복한 노년을 보내길!” 메시지(344호), “일탈도 범죄도 아닌” 레즈비언의 문제(350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세계 여성들의 소식을 전했다.
8월 30일 개막해 9월 15일 막을 내린 베이징 회의엔 손명순 대통령 부인을 비롯해 GO·NGO 500명이 참가했다. 회의 결과 189개 유엔 회원국 정부 대표들이 “여성복지, 빈곤, 장애, 차별 등을 해결하고 다음 세기로 나아가기 위해 협력 연대할 것을 약속한” 베이징선언문과 12개 관심 분야별 361개 행동강령이 채택됐다.
<출처 : 세상을 바꾼 여성사건 101가지, 여성신문사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