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이오? 그냥 우리 삶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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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로드스쿨러’ 2009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및출판지원사업 당선작 제목이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홈스쿨러’라 부르듯이 ‘로드스쿨러’는 길에서 배우는 사람을 지칭한다.

“공부한 것과 삶이 일치하지 않을 때, 배운 것과 실천하는 것이 다를 때, 다락방이든 공원이든 여왕의 무덤 앞이든 질문하고 대화하며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의 정체를 추적해 가는 로드스쿨러는 스스로를 부를 이름을 찾지 못한 친구들, 사람에 대한 신뢰와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친구들, 학습 의욕도 없고 그래서 자립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친구들에게 주는 하나의 힌트다.”(‘로드스쿨러’ 프롤로그 중)

‘길이 학교고 삶이 텍스트’인 이 책의 저자 ‘고글리(고정희청소년문학상에서 만나 글도 쓰고 문화작업도 하는 이들의 마을(里))’ 친구들을 만났다. 피어싱 한두 개쯤 한 범접하기 어려운 포스의 탈학교 청소년을 상상했으나, 또하나의문화 사무실에서 기자를 반겨준 ‘콩냥’과 ‘산’은 또랑또랑하고 해맑은 평범한 젊은이였다.

“가는 길 곳곳에, 삶의 곳곳에 배움이”

로드스쿨러는 탈학교를 먼저 떠오르게 하지만 ‘산’은 탈학교 청소년이 아니어도, 10대가 아니어도 로드스쿨러는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저는 저희 엄마도 로드스쿨러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대안학교도 먼저 권해주신 엄마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세요. 한 달 동안 갑자기 여행을 떠나시기도 하세요. 자기 주도적으로 공간을 넘나들면서 원하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 로드스쿨러라고 생각해요.”

‘콩냥’은 경계가 무너지고 이동이 확대되는 현대사회에서 로드스쿨링이 이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는 학습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로드스쿨링은 소통의 자유와 자기 유연화를 배울 수 있어요. 기존의 체제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대안적인 공간이 필요하고, 그것을 상상하고 생산하기 위해서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배우는 로드스쿨러가 필요하죠.”

‘콩냥’은 자신이 속한 집단과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면서도 본인의 말이 ‘로드스쿨러’의 정의가 될까봐 걱정했다.

“저는 수많은 로드스쿨러를 바라보는 시각 중 하나예요. 합의된 의견이 아니죠. 고글리라는 집단은 수많은 로드스쿨러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로드스쿨링은 생명줄 같은 의미”

권위적이고 집단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한국 사회, 입시, 대학, 성공이라는 한 가지 목표로 모든 이들이 한 줄로 달려가는 교육 체제에서 차별과 소외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콩냥’은 쉽지 않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함을 들려주었다.

“많이 외로웠어요. 교과서 자체도 성인, 남성, 엘리트, 이성애자, 비장애인 중심이잖아요. 그런 가르침은 제 삶이랑 일치하지 않았어요. 학교가 수용해주지 못하는 제 존재 자체가 굉장히 열등한 것 같았어요. 저는 배우는 속도도 굉장히 느린데 학교가 그걸 일일이 맞춰줄 수도 없고. 일상적으로 외로움을 느꼈어요. 공간에서 따돌림을 받는 사람일수록 이런 학습 방법이 살아갈 의지를 주는 것 같아요. 저한텐 로드스쿨링은 생명줄 같은 의미였어요.”

학교와 제도권이 품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공간을 찾았고, 그 속에서 안도하며 서로를 돌본다. ‘산’은 자신이 어떤 범주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자신을 설명하는 또 다른 언어를 갖고 싶었다고 말한다.

“어떤 소속감, 공간이 필요했어요. 길에서 배우고 항상 떠도는 사람이지만 돌아올 곳이 필요했어요.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 고글리에 소속되어 있어서 안도했던 날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너는 너의 얘기를, 나는 나의 얘기를”

고글리는 입시생, 고등학생, 대학생, 탈학교 청소녀 등 다양한 신분의 청소녀 1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요일마다 모여 함께 장을 보고 밥을 지어 먹으며, 글쓰기, 그림, 영상 등의 문화작업을 함께 한다. 생기발랄한 청소녀들의 모임이다 보니 모임 안에 갈등이나 신경전도 있다. 하지만 모임에 대한 소중함과 서로에 대한 배려로 돌봄을 실천해나간다.

“취미생활이라면 쉽게 그만둘 수 있지만, 이런 공통점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죠. 모임에 대한 절박함으로 잘 극복해 나가는 것 같아요(산).”

“학교에서는 누가 나보다 잘하면 나는 밀려나는 시스템이잖아요. 일등이 있으면 꼴등이 있죠. 하지만 이 집단에서는 표현의 수준 차는 있을 수 있어도 밀려나지는 않아요. 친구가 말하는 것과 내가 말하는 것이 다르고, 관점이 다를 뿐이죠. 너는 너의 얘기를 해. 나는 나의 얘기를 할게. 이런 점 때문에 내가 이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콩냥).”

다양성이 경쟁력인 사회, 이들은 학교가 아닌 그들의 모임 안에서 글로벌 시민의 자질을 배워가고 있었다. 함께 밥을 지어먹는 것도 친밀감 확보를 위한 학습의 과정이면서 배움을 실천하는 장이다.

“밥을 지어서 먹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큰 차이가 있었어요. 밥을 해 먹으면서 사적인 이야기를 한 뒤 회의를 하면 저 친구의 상황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일의 배분과 적임자 찾는 것을 더 쉽게 할 수 있었어요. 친밀감 확보가 회의의 질을 높여주더라고요(콩냥).” “우리가 내 몸을 가지고 내가 배우는 사람들이라면 귀찮더라도 해먹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밥, 빙떡, 된장스파게티, 칼국수, 떡볶이 여러 가지 해먹어요(산).”

“우리가 사는 방법 보여주고 싶어요.”

획일적인 배움을 거부하고 닫힌 교실을 벗어나 자유로이 학습하는 로드스쿨러들이기에 교육 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예상했으나, 이들은 그냥 사는 방법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고글리에서 하려고 하는 프로젝트는 제도 개혁보다는 그냥 우리가 사는 방법을 보여주는 거예요. 우리는 명문대 안 가도, 돈 없어도 잘 살자. 좀 더 많은 청소년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여러 가지로 불안한 시대지만, 우월한 사람들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있으니 당신도 그래도 된다고요(산).”

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로드스쿨링을 할 수 있게 제도적인 배려가 확대되기를 바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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