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 평화·생태 장으로"

이춘호 상임 대표는 이날 “DMZ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 분단의 상징이지만 세계 유일의 생태보전 지역이기도 하다”며 “DMZ를 세계 평화의 상징, 자연문화의 상징, 생태관광의 상징으로 가꿔 국가 브랜드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6·25전쟁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세계 석학들과 한국 국제정치학자 등이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2010 비무장지대 평화포럼)를 열 것”이라며 “공영방송과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이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상영해 이곳이 세계적인 자연문화유산임을 홍보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DMZ의 고문을 맡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DMZ는 전쟁의 대가로 얻은 멸종위기 동식물의 보존지”라며 “DMZ를 자연을 본받아 과잉 생산·소비를 억제하는 새 조류인 ‘자연자본주의(Natural Capitalism)’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대표를 역임한 이춘호 대표는 지난 2008년 조각 시 여성부 장관에 내정됐다 부동산 의혹으로 낙마한 이후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서 그 때의 속내를 풀어냈다. 그는 “언론의 왜곡과 폭력으로 여성부 장관에서 낙마한 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떠난 길에서 DMZ 보존에 대해 생각했다”며 그동안의 억울함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이날 총회에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박희태 한나라당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홍구 전 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