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검진자 몰리고, 과다 검진 요구하고…소비자 불만 높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기한, 생일 등 기념일로 정하는 게 효과적
건강검진 받지 않은 사람, 받은 사람보다 병원비용 두 배 이상 많아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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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앞두고 꼭 점검해야 할 것 중 하나가 건강검진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는 일반검진과 만40세와 66세를 대상으로 하는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등의 기한이 12월 말일까지이므로 해당 검진 대상자에게는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 또 검진자가 상당수 12월에 몰려 늦게 신청하면 검진을 못 받게 될 수도 있고, 받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는 등의 불편이 따르기도 한다.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김지혜(43)씨는 재작년 만40세가 되어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을 받으면서 고생스러웠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1년 중 아무 때나 검진이 가능하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다 12월 말에 가서야 검진을 받았는데, 대상자가 많아 검진 시간만 4시간 이상이 걸렸던 것. 또 좁은 공간에 가득 찬 사람들 틈에 줄을 서 검사를 받으면서, 과연 제대로 된 검진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의심이 들었다.

경험을 통해 김씨는 “12월에 검진 대상자가 몰리는 것을 개선하려면 각자 생일을 기준으로 검진 기간을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실제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에서 최근 건강진단자 500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위해 특정한 날을 정할 경우 어떤 날이 가장 효과적일 것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생일날 41%, 기존 건강진단 받은 날 36%, 결혼기념일 12% 순으로 응답해, 많은 이가 ‘기억하기 좋은 날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또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정한 검진 기관 중 전 항목 검진이 되지 않는 곳이 많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의원급이 많아 검진기관 선택의 폭이 좁은 것도 공공검진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양천구의 경우, 19곳의 지정 검진기관 중 전 항목 검진이 가능한 검진기관은 9곳이었으며 그 중 병원은 4곳뿐이었다. 수검자들은 “지정 병원 중에는 동네 병원이다 보니 오진 사례 등 좋지 않은 입소문이 나 있는 곳들이 포함돼 있어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정 검진기관에 불신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양천구 목동에 사는 정규진(51)씨는 지정병원에서 직장 가입자 대상 검진을 받고는 ‘위암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큰 병원을 찾았으나 위염이라고 해서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이 있다. 또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김성은(52)씨는 매번 성실히 국가가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았으나 얼마 전 하혈이 있어 조직검사를 받고는 자궁 적출수술을 했다. 김씨는 “이럴 거면 건강검진은 왜 했나”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을 토했다.

한편, 검진 과정에서 과다 검진을 요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찜찜한 마음을 갖게 하는 사례도 있다. 배정애(45·여의도)씨는 남편 직장에서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함께 받던 중 의사에게 “평소 좀 어지럽다”는 증상을 말하자 갑상선 검진을 추가로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16만원을 추가 지불하고 20여분 만에 확인한 갑상선 검사 결과는 ‘이상 없음’. 배씨는 괜히 생돈만 날린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국립암센터가 우리나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대국민 암 검진 수검률 조사’ 결과, 암 검진 수검률 중 공공검진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4년 17.7%에서 2009년 34.7%로 2배가량 증가한 것에 비해, 민간검진의 비율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또,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39%) 또는 건강보험공단(34%)에서 실시하는 검진을 받았으며, 개인이 직접 병원을 방문한 경우는 27%로 나타났다. 그만큼 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

건강보험공단은 일반검진 대상자에게 발송한 안내서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은 받은 사람보다 10년 안에 병원비를 두 배 이상 더 쓰게 되고, 건강검진이 질병 발생 빈도, 의료비 지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분석한 결과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의 평균 입원일 수가 1.7배 이상 많았으며, 당뇨병 2배, 고혈압 1.5배, 고지혈증 1.5배, 대사증후군은 1.8배나 발생 빈도가 높다고 밝혔다.

올해 국가 암 조기검진 대상자는 의료급여 수급자와 건강보험 가입자 하위 50%(보험료 부과 기준) 중 홀수 연도 출생자이며 위암, 간암, 자궁암, 유방암, 대장암에 대해 검진비를 전액 국가에서 지원하며 검진 결과 암이 발견되면 치료비도 지원해 준다. ‘치료비 지원 대상자’는 국가 암 검진을 받은 경우에만 암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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