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주는 에너지 느끼게 하고파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하는 방혜자(72·사진) 선생의 이번 한국 개인전 ‘방혜자 빛의 길_색채의 시학_마음의 빛’은 방혜자 선생의 강렬한 에너지의 근원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에서 방혜자 초대기획전으로 마련한 것으로 단순 전시가 아니라 문화 기반시설 연계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번 전시가 치러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미리 전해들은 작가는 올 여름을 특별하게 보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려고 제가 프랑스의 폐교를 빌렸어요. 라디오, 신문, 음악까지도 다 끄고 침묵 속에서 작업했어요. 산들로 둘러싸인 그곳에서 밤이면 별들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면서, 아침이면 힘차게 솟아오르는 햇살의 힘을 작업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해가 뜨고 지는 하늘과 땅의 풍경, 우주의 세계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프랑스의 루시옹이라는 지역에서 나는 황금빛 모래를 재료로 천연채색을 한다. 고려불화의 배채법과 유사한 화법을 쓰는 그는 닥지의 앞뒷면 모두에 채색을 한다. 종이 위로 스며 나오며 만들어지는 색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만든 것이라 한다.

출품작 중 ‘빛의 놀이’라는 작업은 빛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고 싶어 작가가 일부러 유리로 작업한 것이다. 유리를 가지고 세 가지 색으로 앞뒤로 어우러지게 전시를 한 것인데 뒤에서 빛이 오면 바닥에 그림이 깔리게 된다. 움직임에 따라 겹쳐지는 색이 달라지면서 마치 빛 그림자가 바닥에서 붉고 푸른 빛을 내며 춤추게 되는데, 아이들이 이 작업을 가장 흥미 있어 한다고 한다. ‘하늘과 땅의 만남’이라는 근작 역시 투명 아크릴판을 통해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색깔을 더 환하고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빨강, 파랑, 노랑 등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빛과 그 색깔 자체가 우리에게 에너지를 준다고 믿는다.

“저는 색이 에너지를 우리에게 준다고 믿어요. 색 자체가 주는 에너지, 그건 힘이자 말하자면 기(氣)죠.”

‘빛의 화가’로 유명한 작가에게 ‘한국의 빛이 프랑스의 빛과 다른 점이 있는가’를 질문하자 “서양은 석양이 아름다운데 늘 비가 내리고 흐린 데 반해 우리나라의 빛은 총천연색으로 강렬한 것이 특징”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빛에 대한 작가의 특수한 감수성 때문인지 전시장에 들어서면 환상적인 빛의 세계가 하나의 선물처럼 다가온다. 이번 전시는 특별히 디스플레이도 작가가 직접 기획했다고 한다. 도시공해, 지구오염이 극심해지는 시대에 건강하고 생태적인 예술을 하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 문의 영은미술관 031-76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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