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뜨리고 엮는 힘’ 여성적 수다가 이루는 사회 변혁
다가오는 성탄절, 나눔 함께하는 의미 있는 쇼핑을

주얼리 정은 요즘 인기 시트콤인 ‘지붕 뚫고 하이킥’에 나오는 멀쩡한 중년 가장이다. 그런데 주얼리 정이 좀 이상해졌다. 친구가 준, 몸에 좋다는 약을 먹었는데, 그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많아지면서 ‘여성스럽게’ 변한 것이다.

‘여성스러움’이 넘치게 된 주얼리 정은 미용실에서 머리 가득 구준표식 뽀글 파마를 말고, 잡지를 보면서 수다를 떠는 게 너무나 즐겁다. 손가락 발가락 사이에 휴지를 끼우고 정성스럽게 매니큐어를 칠하기도 한다. 두 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깔깔거리며 거리를 활보한다. 시트콤이 원래 일상이 갖고 있는 특징을 과장하여 보여준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 시트콤이 생각하는 여성스러움이 쇼핑과 미용, 수다라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과연 여성스럽다는 것은 그런 것인가. 아니 쇼핑이나 수다가 여성스러움의 일부라 하더라도 진짜 여성스러움이 발휘되는 ‘다른 수다’와 ‘다른 쇼핑’이 있다.

수다만 해도 그렇다. 진짜 여성스러운 수다는 ‘퍼뜨리고 엮는 힘’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중 하나인 트위터(twitter)는 이 ‘여성스러운 수다’가 사회 속에서 얼마나 요긴한지를 잘 말해준다.

트위터는 말 그대로 새들의 재잘거림이다. 일상의 느낌, 잠깐 스치는 생각 등 한 줄로 표현되는 ‘수다’들이 온라인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엮는다. 트위터는 심각하지 않고 가볍다.

그러나 소통의 형식이 가벼운 것이지, 소통의 내용과 힘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미 우리는 이란혁명이 트위터의 혁명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재잘거리며 연결되는 트위터에서 소소한 개인적 관심사들이 모여 사회적 소통과 연결로 이어지는 것이다. 트위터에서 누군가 제안하면 그것이 사회적 관심이 되고 활력이 생긴다. 그래서 정치가들도 연설이 아니라 트위터로 국민과 소통하기를 원하고, 한국소비자원 같이 공익서비스를 하는 곳에서도 소비자들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를 개설한다.

쇼핑도 마찬가지다. 꼭 백화점에서 두 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것이 여성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짜 여성스러운 쇼핑은 나를 위한 구매를 넘어서 누군가에게 맞춤한 선물을 잘 고르는 것, 그리고 선물의 의미를 즐겁게 서로 나누는 것, 선물 주고받기를 잘하는 것, 선물이 나눔의 의미임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트위터와 비슷한 우리나라의 ‘미투데이’라는 서비스에서는 ‘미친 돼지’(여기서의 ‘미친’은 미투데이 친구라는 뜻이다)라고 불리는 나눔의 저금통이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다. 한사람이 저금통에 동전을 넣고 다음 사람에게 선물한다. 그러면 또 동전을 넣고 다음 사람에게 보내는 식으로 나눔이 계속 연결되고 있다.

이제 12월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며 선물을 고를 일이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나를 넘는, 우리 가족을 넘는, 의미 있는 나눔의 선물을 하나씩 ‘쇼핑’ 하면 어떨까.

지금 일하고 있는 어린이어깨동무에서도 북녘 어린이들을 위한 성탄선물가게를 준비하고 있다. 성탄선물을 사면 그 ‘쇼핑’이 곧 북녘의 어린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다. 성탄선물가게에서 ‘여성스러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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