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꿈을 다시 한 번" 향수 불러일으켜
39세 가장 사표 내고 집 팔아 가족과 세계여행
누리꾼들, 행복과 현실 사이에서 찬반 논란 펼쳐
누리꾼들은 대체로 “용기와 실천력에 박수를!!”이라며 부러움과 응원을 표했다. “그냥 눈물 난다. 눈물만 난다” “내용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정말 환상적이다” 등 공감이 쏟아졌고 “나도 언젠가 가게 되리라 오늘도 꿈꾼다”는 이도 있었다. 지금의 것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 한번 못 가보는 우둔함을 새삼 되돌아보게 합니다”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특히 “내가 왜 사는지 무엇이 행복인지 생각하느라 잠깐 멍 때렸다”거나, “한국인이 안 되는 건 꿈과 낭만을 ‘철없음’으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라며 “아주 사소한 일이더라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와 같은 글을 통해,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꿈을 꾸고,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누리꾼들의 진한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반면,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우려를 표하는 글도 더러 눈에 띄었다. 현실적인 성향의 누리꾼들은 “갔다 와서 뭐 먹고 살 건데?”라고 물으며 “퇴직금 털어 집 팔아 세계여행? 돌아오면 냉혹한 현실뿐~!”이라고 딱 자르고, “나이 40이면 주택 걱정, 자녀 교육 걱정,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현실을 외면하는 이런 한가한 낭만적 기사가 국민들을 현혹한다”고 혀를 차기도 했다.
“난 너무 세상에 찌들어서 그런 일을 할 용기가 이미 없다”거나 “한 번 사는 인생, 박차고 다녀와도 후회 없을 것 같은데 왠지 갔다 온 다음을 생각하면 쏙 들어 간다”며 움츠러드는 글도 간간이 보였다. 그런가 하면 “꼭 꿈을 이뤄야 빛나는 인간이라 생각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소한 일에도 만족할 줄 알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는 게 세계여행을 하는 거 보다 백배 나은 것 같다”는 이도 있었다.
몇몇 누리꾼은 “돈을 많이 모으면 높은 산 공기 좋은 데 개인 천문대를 짓는 게 꿈이었다”거나 “내 소원이 세계여행인데 애들 뒤치다꺼리 하다 보니 벌써 환갑이다”라며 그동안 잊고 살아온 꿈을 떠올렸고, 몇몇은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내 꿈은 어디로 갔지?”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 “오늘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내일도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것 같다”며 새삼 다시 꿈꾸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 중에는 “더 늦기 전에 꿈은 그만 꾸고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라고 새로이 각오를 다지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이 기사가 주는 의미는 모두 세계여행을 나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리고 있었던 꿈을 다시 한 번 찾아나가는 마음을 표현한 거겠죠”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