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 털어 세계여행"에 뜨거운 관심
"가산 털어 세계여행"에 뜨거운 관심
  • 박정원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09.11.27 10:20
  • 수정 2009-11-27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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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꿈을 다시 한 번" 향수 불러일으켜
39세 가장 사표 내고 집 팔아 가족과 세계여행
누리꾼들, 행복과 현실 사이에서 찬반 논란 펼쳐
인터넷 포털 주요 뉴스에 ‘가산 털어 세계여행? 너 미쳤구나’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진솔한 관심을 받았다. 한 39세 가장이 회사에 사표를 내고, 퇴직금에다 집을 팔아 돈을 보태서, 아내 그리고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1년 예정으로 어릴 때부터의 꿈인 세계일주 여행을 떠났다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용기와 실천력에 박수를!!”이라며 부러움과 응원을 표했다. “그냥 눈물 난다. 눈물만 난다” “내용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정말 환상적이다” 등 공감이 쏟아졌고 “나도 언젠가 가게 되리라 오늘도 꿈꾼다”는 이도 있었다. 지금의 것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 한번 못 가보는 우둔함을 새삼 되돌아보게 합니다”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특히 “내가 왜 사는지 무엇이 행복인지 생각하느라 잠깐 멍 때렸다”거나, “한국인이 안 되는 건 꿈과 낭만을 ‘철없음’으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라며 “아주 사소한 일이더라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와 같은 글을 통해,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꿈을 꾸고,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누리꾼들의 진한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반면,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우려를 표하는 글도 더러 눈에 띄었다. 현실적인 성향의 누리꾼들은 “갔다 와서 뭐 먹고 살 건데?”라고 물으며 “퇴직금 털어 집 팔아 세계여행? 돌아오면 냉혹한 현실뿐~!”이라고 딱 자르고, “나이 40이면 주택 걱정, 자녀 교육 걱정,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현실을 외면하는 이런 한가한 낭만적 기사가 국민들을 현혹한다”고 혀를 차기도 했다.

“난 너무 세상에 찌들어서 그런 일을 할 용기가 이미 없다”거나 “한 번 사는 인생, 박차고 다녀와도 후회 없을 것 같은데 왠지 갔다 온 다음을 생각하면 쏙 들어 간다”며 움츠러드는 글도 간간이 보였다. 그런가 하면 “꼭 꿈을 이뤄야 빛나는 인간이라 생각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소한 일에도 만족할 줄 알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는 게 세계여행을 하는 거 보다 백배 나은 것 같다”는 이도 있었다.

몇몇 누리꾼은 “돈을 많이 모으면 높은 산 공기 좋은 데 개인 천문대를 짓는 게 꿈이었다”거나 “내 소원이 세계여행인데 애들 뒤치다꺼리 하다 보니 벌써 환갑이다”라며 그동안 잊고 살아온 꿈을 떠올렸고, 몇몇은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내 꿈은 어디로 갔지?”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 “오늘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내일도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것 같다”며 새삼 다시 꿈꾸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 중에는 “더 늦기 전에 꿈은 그만 꾸고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라고 새로이 각오를 다지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이 기사가 주는 의미는 모두 세계여행을 나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리고 있었던 꿈을 다시 한 번 찾아나가는 마음을 표현한 거겠죠”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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