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심포지엄에서 플로어를 가득 메운 여행 포럼단 회원들은 구별로 100명 정도, 서울시 전체로 3250명 구성돼 있는 서울시 여성정책의 프로슈머들이다. 서울시 여성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개진하여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숨은 공로자들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 내내 매우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고, 자유토론 시간에는 꼼꼼한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해 자신감 있는 서울시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왜 육아 경험이 없는 20대 어린 여성들이 유치원 교사들의 대다수를 이루는가? 육아 경험이 많은 노년 여성을 채용하라.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데 나이 제한에 묶여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취업 시장의 나이 제한을 없애달라.”

“서울시의 취업교육에 참여했지만 내용 홍보와는 달리 교육에 그칠 뿐 채용이 되지 않는다. 후속조처를 취해달라.”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탄력근무와 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장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지하철역에서 장애인용 리프트로 유모차를 이동하려 할 때, 공익요원이 왜 아이는 데리고 나오느냐는 핀잔을 줘서 불쾌했다. 아이 엄마에 대한 배려에 힘써 달라.”

“지하철 노약자석에 표시된 임신부 디자인이 남산처럼 배불뚝이로 그려져서 불쾌하다. 좀 더 현실적으로 그려달라.”

여행포럼단의 상세한 제언이 잇따르면서 토론장의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시간관계상 자유토론을 줄여야 했던 것이 아쉬웠다. 조은희 여성정책관은 응답 시간의 일부를 할애해 여행포럼단의 활약상을 특별히 소개하고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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