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빌 게이츠? 내가 역할모델 되겠다
공익재단 만들어 부의 사회환원 실천
부의 세습은 자식의 꿈과 가능성 박탈

 

여간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힘든 나비넥타이는 스티브 김 이사장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번 인터뷰에 착용한 나비넥타이는 그의 지원을 받은 장학생들이 감사의 표시로 선물한 것이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여간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힘든 나비넥타이는 스티브 김 이사장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번 인터뷰에 착용한 나비넥타이는 그의 지원을 받은 장학생들이 감사의 표시로 선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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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지난 7월 출간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스티브 김의 ‘꿈, 희망, 미래’ 책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성공신화’가 아닌 ‘진정한 행복’에의 갈망이고, 이것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 차원의 문제임을 역설하는 저자의 열망이 느껴진다.

스티브 김, 한국 이름으로 김윤종 사회복지법인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에게 따라붙는 이력은 줄줄이 화려하다. 30여 년 전 근대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한국을 떠나 도미,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 기업 두 개를 일구어내고, 다시 조국으로 회귀, 연간 20억원을 지원해 국내외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사업을 펼치는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이면엔 “젊어서는 버는 돈이 내 돈, 나이 들어서는 쓰는 돈이 내 돈”이란 실천적 소신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본 그에게선 그 이상의 의미가 읽혔다. 자신의 유형적 재산뿐만 아니라 삶을 통해 체득한 무형적 자산을 사회와 공유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고질병을 고치고, 또 사회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혁시키겠다는 일종의 혁명가적 기질이 그것이다.

공동체적 나눔의 삶·행복 코칭하고파 리더십센터 설립

그와 인터뷰를 한 17일은 마침 올림픽대로와 한강을 가로지르는 강남의 다리들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아셈타워 32층 사무실을 선릉역 쪽으로 옮기기 바로 전날이었다. 이전은 ‘글로벌리더십센터’를 개원하기 위해서인데, 이것이 바로 나눔과 행복을 코칭해 한국 사회를 바꿔나가고자 하는 첫 단추인 셈이다. 강사 태반이 여성인력인 리더십센터는 이미 내년 1월 첫 개강 대상으로 서울여대를 잠정적으로 확정해놓은 상태다.

- 이젠 리더십센터까지 개원하신다니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 리더십센터가 그토록 절실한가.

“리더십센터 개원을 위해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재단 사무실도 함께 이전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려 한다. 성적과 입시 위주의 우리 사회에선 진정한 행복과 공유의 공동체적 삶에 대해 고등학교 대학교 때 아무리 얘기해 봐야 메아리로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안 가르치지만 사회에선 꼭 필요한 교육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커리큘럼은 참여와 액션 러닝이 핵심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배움과 깨달음을 통해 변화되는 삶을 이끌어내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던 중 사회적 욕구가 엄청 많이 생겨나게 됐다는 것이다. 요즘 교육계 최고 이슈인 대학 입학사정관제 역시 결국은 인간 됨됨이가 제대로 된 학생을 뽑겠다는 것 아닌가.”

- 새로운 사업 이면에 우리 사회에 대한 위기의식이 깊게 자리한 것 같다.

“외양적 성공은 모래성 아닌가. 우리 사회는 속으로 곪아가고 있다. 사회 불신은 정부 차원에서 해결 못 한다. 교육계와 정계의 철밥통 근성 때문에 교육이 안 바뀌고, 정치가 안 바뀐다. 게다가 요즘 대유행인 기러기 가족만 보더라도, 아이 교육을 위해 남편을 놔두고 가정을 포기하는 현상,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한국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해버리고, 가족끼리 공유하는 삶의 터전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반면, 경쟁국들의 추격은 실로 무섭다. 중국만 해도 지금 속도대로라면 5년 안에 한국의 주요 산업들이 다 잡아먹힐지 모른다.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이젠 미국과 똑같은 제트기를 만들어 반값에 팔아치우는 시장 경쟁력으로 물밀 듯 쳐들어오는데, 임진왜란 때처럼 산업자본주의의 외침에 비유할만하지 않은가. 한때 IT, 금융 등으로 버텨왔는데, 이젠 이 산업도 걷잡을 수 없이 버블이 꺼지고 있지 않은가. 앞으론 세계 각국의 부가 평준화되면서 그동안 잘 살던 선진국들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게다가 미국 일본 등은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이 수백 개에 이르는데, 한국은 그에 비해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산업 규모가 아무리 커져도 대외 무역적자를 줄이지 못하는 게 바로 그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기업인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공정하고 공익적인 기업인이 21세기 진정한 영웅이다

- 젊은 세대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지만 교육 양극화에 실업문제 등 상황이 암울하다.

“우리 세대는 어려워도 그런대로 희망이 있었다. 예전엔 일자리도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많았고, 창업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곡된 교육문화, 삶의 계급적 차별, 실력으로 끌어올리기보다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의해 발탁하는 관행이 여전해 젊은이들이 제대로 기도 못 펴고, 이는 결국 경쟁력 상실로 이어진다.

지금 세대를 보면 상위 20%만 자기가 가고 싶은 데나 소위 안정된 직업이라는 공무원 의사 변호사로 쏠리고 있는 것 같다. 나머지는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 계약직으로 풀리면서 ‘88만원 세대’로 불리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한국처럼 청년 일자리가 없는 나라도 드물다. 또 대기업을 가봐야 과장 차장 되고 눈치보다 부장 되면 명퇴가 다가온다. 젊은이들의 꿈과 삶의 터전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가슴 아프다.”

- 그에 대한 돌파구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결국 사람다운 사람을 키워내는 일이다. 이건 입시 위주의 선행학습, 조기유학 광풍 등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선 자기계발을 자격증과 지식으로 재려 하는데, 잘나고 비슷한 사람이 너무 많아 도토리 키 재기다. 더구나 시험만 봐서 사람을 뽑는 시대는 지났다. 하루 종일 인터뷰만 보는 회사도 늘고 있다. 표현능력, 언행, 품행, 자신감,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

기업가로서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다 보면 첫인상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품행과 언행이다. 즉, 정말 이 사람이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책임감 있는 사람인지, 그런 태도가 몸에 묻어나는지 살펴보게 된다. 말 몇 마디만 나눠봐도 어떤 삶을 살아왔나 예측이 가능하다. 도전적 삶을 살아왔는지 안주하는 삶을 살아왔는지, 이타적 삶을 살아왔는지 이기적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오히려 영어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 서울에서 외국인 구경하기가 힘든데, 별로 쓸 일도 없는 영어를 가지고 왜 그렇게 주눅 들어 사는가. 

글로벌 인재란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자신 있게 활용하면서 동등한 입장에서 상대방의 문화와 매너, 생활방식을 아는 사람이다. 친절과 삶의 여유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하고, 여기에 더해 헝그리 정신을 갖추어야 한다.

재미교포 사회에서도 흔히 본다. 풍족하게 부모의 지원만 받고 성장한 아이들은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상대적으로 적어 오히려 주류 사회에 진입 못 하고 교포사회 언저리로 되돌아오곤 한다. 반면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세탁소를 하는 부모를 도우며 공부하는 아이들은 명문대에 진학하고 이후 주류 사회로의 길을 적극적으로 뚫고 나간다.”

- ‘아시아의 빌 게이츠’란 별칭에 대해 어떤 느낌인가.

“1999년 대성공 후 처음엔 그 말이 어색했고, 이번 책 제목에도 이를 쓰는데 참 많이 고민했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었다.

30여 년 전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인지도 모를 그 때에 미국에 가서 맨손으로 기업 두 곳을 일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을 일군 빌 게이츠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것 없는 성공이라고. 내가 어떻게 느끼든 간에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라도 멀리서 찾기보다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나처럼 어렵사리 촛불 밑에서 공부해도,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아도 일에만 몰두해 실력으로 승부하다보면 성공을 일굴 수 있다.”

글로벌 인재 잣대는 지식이 아닌 언행·품행

-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식적으론 동경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리 친숙한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워런 버핏, 빌 게이츠뿐만 아니라 미국 거부 대부분은 자기가 일군 성공으로 공익재단을 만드는데, 이런 것이 수천 개에 이른다. 이들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삶의 목적과 성취의식을 빼앗는 것’으로 간주한다. 결국 자식의 장래를 위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은 남이 잘 사는 것을 우리처럼 열병 앓듯이 부러워하지 않는다. 또 거부 대부분은 검소하기가 이를 데 없다.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만 해도 구두조차 한두 켤레밖에 없지만 온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고, 자신도 이를 물질적 부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 기업가들은 어떤가.

수많은 재산을 감당도 못할 후손들에게 물려주다 보니 형제의 난도 일어나고 자살도 하고 폐인 되는 것 아닌가. 이러한 일들을 보면서 내가 바로 그 재벌이라면, 우선 기업문화부터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연 지연 접대 이런 것들 다 없애고 오직 실력으로만 성공을 평가하며, 자식에게는 재산의 요만큼만 주고, 기업 주변에 일가친척은 얼씬도 못 하게 하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참된 사외이사제를 정착시킬 것이다. 이런 것이 기업문화가 된다면 그 기업인은 존경 정도가 아니라 영웅 대접을 받지 않겠는가. 다른 기업 총수들까지 이를 따라 기업문화를 바꿔나갈 것이다.

아주 작은 생각 차이가 바로 그 기업인의 삶이 21세기 영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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