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보전 위한 생존 방책일 뿐" vs "불이익 감수, 저항한 예 있어"

지난 8일 발간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주요 여자대학교 설립자들 및 교장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수록에 대해 식민지 당시 학교를 유지 보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생존 방책이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사전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 측에서는 “덕성여대의 전신인 근화여학교 차미리사 여사의 경우 불이익을 알고도 독립운동으로 맞섰다”며 “당시 여성 지도층들은 친일을 거부했을 경우의 불이익과 친일할 경우의 이익을 분명히 알고 선택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사전에 등재된 여성들은 주로 교육·학술 부문에 대거 포진해 있었으며, 문학, 음악, 영화, 개신교 등에 2~3명이 포함됐다. 등재 인물 총 4389명 중 수십 명 규모로 남성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분야도 한정돼 있다. 당시 여성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황경 서울여대 설립자 및 초대교장, 김활란 이화여자전문학교(현 이화여자대학교) 교장, 박인덕 인덕예술공과전문학교(현 인덕대학교) 설립자, 배상명 상명여자고등기예학원(현 상명대학교) 설립자, 송금선 덕성여자실업학교(현 덕성여대) 교장, 이숙종 성신여학교(현 성신여대) 교장, 황신덕 학교법인 추계학원(현 추계예술대) 이사장 등이다. 이 외에도 교육·학술계 지도층으로 박마리아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 지도위원, 서은숙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 지도위원 및 이화여자전문학교 교수, 손정규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 이사 및 경기공립고등여학교 교유, 홍승원 대일본부인회 조선본부 이사 등이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고황경, 김활란, 유각경, 박마리아 등은 1938년 6월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YWCA)가 세계YWCA협의회에서 탈퇴하고 ‘내선일체’를 강조하며 일본기독교청년연맹 가입을 결의할 때 함께 실행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들은 신문 기고 및 강연회 등을 통해 전시상황에서 조선 여성들의 헌신과 전쟁 참여를 강조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영화계에는 연극·영화배우 복혜숙과 문예봉이 포함됐으며, 문예봉은 일제의 지원병제도를 홍보하는 영화의 주인공을 맡는 등 1930년대 말부터 일제가 조선영화를 본격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하자 이에 적극 호응, 일제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선전영화에 계속 출연했다. 문학과 음악 부문에서는 시인 노천명과 모윤숙, 소설가 최정희, 무용가 최승희, 성악가 김천애가 포함됐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등재된 여성들 중 교육자가 대부분인 것에 대해 “지도층을 중심으로 친일파를 양성하려는 일제의 정책과 맞물린 것”이라며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여러 피치 못할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엄중히 물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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