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단체 50명 전국 평화활동가 한자리에 모여
NPT회의 앞두고 북핵, 아프간 재파병 등 담론 봇물
이번 대회에서는 오는 2010년 5월 개최되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검토회의’를 앞두고 서보혁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 연구교수의 쟁점 강연이 진행됐다. 한국을 포함해 190개국이 가입한 NPT는 핵 보유국의 핵무기 이전과 비핵국의 핵개발 지원을 금지한 국제조약으로, 2010년 5월 3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제8차 검토회의가 열린다.
서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가 ‘핵 없는 세상’ 공약을 발표하고, 지난 9월 24일 핵무기 확산 금지와 핵군축 가속화를 명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핵군축 결의안 1887호’를 주도적으로 채택하는 등 세계적으로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이어 “북핵에 대해 고압적 태도를 보여온 이명박 정부도 오바마 행정부 이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등 포괄적 접근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비핵지대화를 위해 정부를 견인하고, 상시 모니터링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7일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군이 주도하는 PRT(지역재건팀) 활동은 아프간인들이 그나마 접근할 수 있는 국제적 원조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이유 없이 폭격당하고 감금당하는 무고한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전쟁이 아닌, 파병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