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펴낸 전혜성 박사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펴낸 전혜성 박사
  • 조승미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11.13 10:48
  • 수정 2009-11-13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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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삶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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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성(80) 동암문화연구소(ERI) 이사장이 최근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중앙북스)를 출간했다. 전 이사장은 보스턴대, 예일대 등에서 강의하고 예일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부장으로 재직했으며 미국 내 한국학 연구를 활성화시킨 비교문화학자다.

현대판 ‘신사임당’으로 불리는 그가 학술서 6권과 논문 60여 편 등 자신의 학문 세계에서 이룬 업적은 일·가정 병행 속에서 끈기와 노력, 자신만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와 이번 책에 대해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자녀를 기르며 가장 중요한 교육 철학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어머니의 가르침은 ‘덕이 재주를 앞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고, ‘사람의 위대함은 타인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로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이런 가르침이 밑바탕이 됐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늘 이 두 가지를 강조했다.

-자녀를 존경받는 리더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첫째, 부모의 인생부터 제대로 세워야 한다. 부모부터 자신이 추구하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 과정에서 치열한 노력을 몸소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기보다는 인생관을 세워줘야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우리를 둘러싼 문화적 현상과 공동체의 요구에 대해 늘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셋째, 세계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인선 기준으로, 어린 시절 제3세계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느냐는 항목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나와 다른 사람, 나의 기준과 다른 가치가 세상 어디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상대가 옳을 수 있다는 가치를 깨닫는 것, 이것이 장차 아이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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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대학자가 되었다. 자신의 성취와 가정 경영 그리고 자녀 교육 모두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젊은 시절은 살림하랴, 아이 돌보랴, 공부하랴 늘 시간에 쫓겨야 했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도 수유 시간이 되면 방으로 들어와 아이에게 젖을 물려야 했고, 아이를 업고 서서 타이핑을 한 적도 있다.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던 1958년에는 막내딸 경은이를 낳았다. 그때는 하루 수면 시간이 평균 3시간 정도였다. 논문 마감을 한 달 앞두고는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것 같은 이상한 경험까지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를 안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모든 긴장이 풀렸다. 힘이 들 때마다 아이 얼굴을 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전혜성 이사장은 열아홉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남편 고 고광림 박사(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이자  유엔 대표 역임)를 만나 결혼하고 여섯 아이를 키웠다. 큰아들 고경주씨는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부 차관보에 임명됐고, 셋째 아들 고홍주씨는 국무부 법률고문이다. 특히 자녀가 모두 하버드와 예일대를 졸업하고, 8명의 가족 모두 11개의 최고 학위를 취득한 이야기는 1988년 미국 교육부에 의해 ‘동양계 미국인 가정교육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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