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말라 꿈을 꾸면 모두 이루어진다"
"두려워 말라 꿈을 꾸면 모두 이루어진다"
  • 우지은 / 여성신문 인턴기자 wooji211@nate.com
  • 승인 2009.11.06 10:32
  • 수정 2009-11-0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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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장윤주 진중권 최범석 낸시랭 등 7시간 릴레이 공연

 

톱 모델 장윤주, 희망제작소 박원순, 평론가 진중권, 디자이너 최범석, 팝아티스트 낸시랭(왼쪽부터)
톱 모델 장윤주, 희망제작소 박원순, 평론가 진중권, 디자이너 최범석, 팝아티스트 낸시랭(왼쪽부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표범무늬 옷으로 눈길을 모은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무대에 올라 기세 좋게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를 불러 젖힌다. 노래가 끝나자 강의도 한다. 주제는 ‘당신의 꿈에 비키니를 입혀라’. 20대 초반의 젊은 관객들은 함께 “슬픈 도시를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나는 낭만 고양이~”라는 노랫말을 부르고 강의에 귀를 기울이며 열광한다. 노래도 듣고 강연도 듣고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다.

이는 지난 10월 31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새로운 형식의 강연 콘서트 ‘무한청춘엔진’의 한 장면이다. 낸시랭뿐만이 아니다. 평론가 진중권,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 톱 모델 장윤주, 디자이너 최범석 등 언뜻 보기에는 공통분모가 전혀 없는 연사들이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강연과 콘서트를 가졌다. 도합 7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에도 수천 명의 청중은 자리를 뜨지 않고 눈을 반짝이며 깡, 끼, 청춘, 꼴, 꿈을 주제로 강연과 토크쇼에 귀 기울였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변호사 시절에는 수입도 좋고 생활도 편했다. 하지만 그 때 번 돈이 행복을 책임져주지는 않았다”면서 “버리는 만큼 얻는다. 나는 집과 부동산을 포함해 많은 것을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세상을 얻었다. 세상을 다 얻었는데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라고 이제까지 시민운동에 헌신해온 자신의 삶의 가치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뭐가 두려워서 이 젊은 시절에 먹고 사는 것을 고민하는가. 여러분의 끼를 발산해라. 사람들 다 가는 고속도로 말고 오솔길을 가보자. 때로는 길에서 헤매도 보자”고 권했다. 자신의 청년 시절에 대해선 “불우한 시대였다. 하지만 그 시절 감옥에 가봤기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아름다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감옥이야말로 완벽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인생에 한번은 갔다올 만하다”고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그의 강연 마무리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노래.

이날 열렬한 호응을 받은 연사는 ‘깡’에 대해 강연한 평론가 진중권씨. 그는 “‘깡’이란 남들과 기꺼이 다르고, 거기서 오는 무시와 경멸을 견디고 원하는 것을 끝까지 하는 것”이라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외모, 행동방식, 욕망이 전부 획일화되어 있다. 지금 갖고 있는 욕망이 진짜 자기가 원한 것인지, 남들의 욕망을 착각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토크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이 누구냐”는 질문에 “서태지 이후의 한국 가요사가 머릿속에 없다. 인순이 같은 폭발적인 가창력 좋은 가수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진씨는 토크쇼 후 직접 통기타를 치며 ‘뭉게구름’과 ‘행복의 나라’를 부르기도 했다.

디자이너 최범석씨는 동대문에서 작은 옷 가게로 시작해 뉴욕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던 것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나는 꿈을 꾸면 ‘된다’와 ‘안 된다’ 이 두 가지 생각만 한다. 일단 된다는 생각이 들면 꼭 실천을 해서 무조건 되게 만든다”며 “꿈을 이루고 싶으면 먼저 ‘실천’을 하자”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의 마지막 연사인 월드 스타 톱 모델 장윤주씨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강의를 이끌어갔다. 그녀는 “요즘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중요한 세상”이라며 “어떤 일을 할 때 ‘나이가 너무 많다’나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잖아’ 등 주변의 말에 신경 쓰다 보면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10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바라본다면?’이라 생각하면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도전할 수 있다”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 뒤에는 피아노를 치며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연자들은 모두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청춘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학점 관리와 취업에 매달려 사는 대학생들을 안타까워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젊은 시절에 남의 눈에 신경 쓰지 말고,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지 않으며, 자신이 진정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것이 인생의 성공 방법이다”라고 말하며 “대학생들이 자신의 색깔을 갖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번 강연에 참가한 최지혜(24)씨는 “새로운 형식의 강연이라 신선했다. 문자를 통해 직접 질문을 받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강연자마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 강의의 밀도가 낮았던 것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딱딱한 강연 형식에서 벗어나 청중의 참여로 진행된 토크쇼와 연사가 노래를 부르는 시간까지 더해진 신개념 강연 콘서트 ‘무한청춘엔진’은 28일 2차 공연이 예정돼 있다. 개그맨 노홍철·김제동·김신영, 증권 전문가 ‘시골 의사’ 박경철, 사진작가 김중만이 각각 꾀, 끈, 끼, 꾼 등 청춘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문의 02-779-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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