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밀어주며 정 나눠
등 밀어주며 정 나눠
  • 엠미 후미코 / 여성신문 명예기자(일본) 경북 울진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 승인 2009.11.06 09:52
  • 수정 2009-11-06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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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한·일 문화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과 한국은 비슷한 모습이 참 많다. 두 나라 모두 한자를 사용하는 나라이고 사람 생김새도 비슷하다. 하지만 그 속을 잘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많다. 먼저 식사예절에서의 차이점을 보면 한국에서는 금속으로 된 수저를 사용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쓰는 젓가락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졌다. 어린아이들은 플라스틱 젓가락을 쓴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 수저가 무거워서 사용하기 불편했다.

일본의 식사 예절은 가벼운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밥그릇, 국그릇을 들고 먹는다. 그릇이 가벼워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음식이 엎질러진다. 어릴 때 그릇을 안 들고 먹어서 부모님한테 꾸중 들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릇을 들지 않고 먹으니까 일본의 식사법은 한국에서는 버릇없는 것이고, 한국의 식사법은 일본에서 버릇없는 것이다.

또 일본에서 숟가락은 밥상에 나오는 일은 거의 없고, 볶음밥, 카레라이스, 수프 등 양식을 먹을 때만 쓴다. 한국에서는 국밥처럼 국에 밥을 넣고 말아먹는 식사법이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일본에서는 밥에 국을 넣고 먹는 것이 습관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비빔밥, 자장면, 카레 등 비벼먹는 음식을 신나게 비벼 먹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요리는 음식 하나하나의 모양을 무너뜨리지 않고 조금씩 먹는 매너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국 친구와 함께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었다. 예쁘고 멋스럽게 만들어진 팥빙수가 그 친구 손에서 한순간에 검붉은 빛깔의 물로 변했을 때 참으로 놀랐다.

둘째 기후의 차이점이 있다. 결혼하기 전에 서울에서 살았는데 그때 당시 겨울의 바깥 날씨는 눈도 많이 오고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이 추웠다. 그런데 집안에는 온돌 난방 때문에 더워서 반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놀랐다. 일본의 난방은 히터, 스토브, 고타쓰, 전기장판 등을 써서 실내 일부분만 따뜻한데 비해 한국은 집안 전체가 따뜻해서 상당히 좋다. 한국의 온돌문화는 아주 우수한 것 같다.

셋째는 교통의 차이점이다. 한국의 성격 급한 버스 기사님은 가끔 손님이 있어도 정류장에서 정차를 안 하고 또 기분에 따라 그냥 지나갈 때도 있다. 버스를 타려면 손을 크게 흔들면서 “탑니다!”라고 표시해야 할 때가 있는데 내성적인 일본 사람은 버스 타기가 쉽지 않다. 한번은 시내버스 안에서 급정차 때문에 앞으로 굴러 넘어지는 분도 봤다.

또 일본의 택시는 합승이 없다. 방향만 같으면 합승을 하기도 하는 한국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일본의 택시는 자동문이다. 한국의 택시도 같다고 생각해서 택시 앞에서 계속 기다렸던 일도 있었다.

일본의 전철 안에서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을 때 “나는 노인이 아니다”라고 혼이 난 경험이 있다. 앉아 있는 사람이 짐을 들어주는 일도 별로 없다. 그렇지만 한국은 경로사상이  있어서 노인에게 자리 양보는 물론 짐을 들어 주는 친절한 모습도 종종 봤다. 그런 점은 한국이 좋다.

마지막으로 목욕 문화의 차이점이 있다. 보통 일본인들은 매일 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피로를 풀기 위해 목욕을 하는 습관이 있다. 이것이 일본인의 ‘장수’의 이유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의 목욕문화는 집에서는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1~2주에 한 번 대중목욕탕에 간다. 우유, 오이, 요거트 팩 등을 가져가서 말이다. 때를 밀고 피부를 깔끔하게 만든다. 때밀이 문화가 없는 일본인에게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한국 사람은 같이 목욕 가는 사람끼리 서로의 등을 밀어주면서 정을 나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비빔밥을 신나게 비벼서 맛있게 먹는 것처럼, 대한민국이라는 그릇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하나가 되어 정을 나누는 한국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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