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5월 1일 172호
여성 노인들의 변화

 

여성 노인 문제는 여성운동의 ‘외곽’ 이슈다.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가시화된 2000년대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을 뿐이다. 반면 여성신문은 1990년대 초부터 이미 여성 노인의 정체성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손자 양육을 거부하는 할머니들의 의식을 분석한 기사(1992.5.1. 172호)는 중성적 혹은 모성적 존재로 간주돼 희생을 강요당해온 여성 노인들의 딜레마가 시작됐음을 알린다. 직장 여성의 자녀 양육의 최후 보루인 친정어머니 혹은 시어머니들이 “육아비로 100만원을 준다 해도 아이는 맡지 않겠다”며 “이젠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선언하는 세태를 전하면서 여성이 또 다른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해야만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부조리를 꼬집는다.

‘친정어머니들의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기사(1998.9.18. 492호)는 여성 노인의 새로운 의식 변화를 보여준다. 핵가족 시대 50대 어머니들이 “나 같은 삶은 딸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며 딸의 적극적 지지자가 되는 동시에 “딸 가진 죄인”이란 죄의식을 당당히 벗어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선 여성 노인의 정체성은 경제자립 욕구로 확대된다. 한국씨니어연합의 고령 여성인력 활용 학술회 등의 시도(2004.10.1. 796호), 고교 교사 은퇴 후 ‘이야기 할머니’로 사당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이경자씨 이야기(2007.1.19. 913호) 등 일련의 기사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으론 남성 노인 중심 이익단체로 독주하던 대한노인회에 대항해 ‘한국여성노인회’가 발족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2007.10.19. 9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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