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의 발언 논란
포르투갈 선수 술 먹인 후일담 두고 설왕설래
"예의도 없고 경우도 없나" vs "예능으로 받아들여라"

방송인 홍석천이 TV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2년 월드컵 때 우리와 16강 진출을 놓고 다투던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경기 전날 술을 먹여 승리에 기여했다”며 “히딩크의 12번째 비밀병기” 등의 발언을 해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홍석천은 3일 방송된 SBS TV ‘강심장’에서 당시 함께 술을 마셨다는 포르투갈 주전선수 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 일로 상대 선수들이 다리가 풀려 박지성 선수의 슛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방송에서 2002년 월드컵 당시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인 포르투갈 선수들을 발견하고 “낼모레가 경기인데 왜 나와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그들이 “우리 팀은 한국 팀을 당연히 이길 거니까 나와서 놀아도 된다”고 한국을 무시했기 때문에, 함께 있던 아주 예쁜 여동생을 앞세워 술을 마시자고 했다며, 이들을 (끌어안고 술잔에 함께 빠지는) ‘논개 정신’으로 보내버려야겠다고 생각해 호텔방을 잡아 아침 7시까지 체력이 고갈되도록 술을 먹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홍석천의 발언을 “빗나간 애국심”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뉴스의 댓글에는 “애국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열한 일을 하든 상관없다는 말인가?”라며 흥분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기적 같았던 우리나라의 4강 진출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포르투갈 팀이 우리 팀을 얕본 것은 잘못이지만 지든 이기든 정당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스포츠정신”이라고 지적하며 “홍석천씨 말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인터넷에는 밤새도록 “붉은악마가 스포츠맨십을 지켜가며 장외에서, 축구장에서 응원하는 정신을 그가 다 날려버렸다” “포르투갈 선수가 우리를 무시했으면 국가대표선수들을 믿고 축구로 정정당당히 승부해 승리하면 되지, 밤새 술을 먹이고 경기에 내보냈다니” “홍석천씨는 또 하나의 태극전사가 아니라 당당한 대결이 두려워 치졸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한 부끄러운 대한민국 국민 중의 한 모습일 뿐이다” 등의 질타가 이어졌다.

“만일 이 얘기가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 올라가면, 누가 우리의 4강을 인정해 주겠나?”라며 파장을 우려하는 글도 많았다. 또 “녹화방송인데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이 문제”라며 “포르투갈 선수들의 실명까지 공개되어 방송에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예능에는 예의도 없고, 경우도 없답니까? 예능거리가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라며 자극적인 폭로전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요즘 방송의 행태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별일 아니다”라는 시각을 가진 누리꾼들은 “없던 얘기도 아니고 그냥 우스갯소리로 한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 이렇게 너그러움이 없는지”라고 씁쓸해 하는가 하면 “제발 그냥 예능은 예능답게 받아들여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한국을 무시했고 경기 전날 술을 마셨으니 그들이 더 문제 아닌가. 잘못한 사람을 나무라야지 왜 홍석천을 나무라나”라고 옹호하는 글도 더러 올라왔다.

‘현대판 논개’냐 ‘빗나간 애국심’이냐, 누리꾼들 사이에 애국심 논쟁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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