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률상담소 반세기 출판기념회 연 곽배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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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유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10.30 10:55
  • 수정 2009-10-30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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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 폐지가 가장 빛나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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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1957년 7월 27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전신인 여성법률상담소의 창립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보고된 상담 집계는 당시 한국 가정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었다. 상담 집계 중 으뜸은 총 건수의 62%를 차지하는 ‘혼인관계’였고, 이것을 다시 세분하면 간통 및 축첩이 67건, 예약 불이행이 28건, 학대가 24건, 유기가 18건, 사기결혼 16건, 이혼강요 15건의 순이었다.

이 통계는 우리나라 최초의 법률구조기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하나의 지표였다. 법률상담소는 이 지표가 시사하는 대로, 현장에서 얻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가족법 개정운동과 법률 구조사업을 주도해왔으며, 억울하고 가난한 여성들과 반세기를 함께해왔다. 그리고 이 반세기의 역사가 2009년 10월 ‘한국가정법률상담소 50년사’와 ‘가족법개정운동 60년사’ 발간으로 정리돼 나왔다.

창립 반세기 기념 출판회를 이틀 앞둔 10월 26일, 지난 50년을 돌아보는 작업을 마치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곽배희(사진) 소장을 만났다.

곽 소장은 상담소 반세기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는 “양성평등, 부부평등으로 가기 위해 ‘호주제 폐지’라는 초석을 쌓은 것”이라 소개하며 “이제 각론으로 들어가 부부재산제, 성년후견제, 면접교섭권, 친권 등의 관련 법안 제·개정 운동을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곽 소장은 아울러 법률구조사업을 확대하고 한층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법률서비스, 지부 확대와 활성화,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의 의식화를 위한 교육사업과 우리 사회 현실에 맞는 가족정책 수립과 실행을 위해 주력하겠다”는 사업 계획도 들려줬다.

이어서 그는 자신이 법률상담소와 첫 인연을 맺은 후 이 땅의 “번민하는 이웃”과 함께 36년간 외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힘은 “고 이태영 박사의 유산, 뜻을 같이해준 후원자들과 헌신적인 직원에게서 나왔다”며 다른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리고 “상담소 일 자체가 에너지의 원천”이었음도 고백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들어와 보니 해볼 만한 일이었습니다. 상담소 일은 나 자신을 변화시켰고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끼게 해줬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균형과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만 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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