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총리 부인 등 유명 인사들 후원 동참

고위직에 진출한 여성의 비율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스위스 투자회사인 네상스 캐피털(Naissance Capital)이 ‘여성 리더십 펀드’(The Women's Leadership Fund)를 운용한다고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펀드는 여성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내년 1월부터 운용될 예정이다.

네상스 캐피털의 공동 설립자인 제임스 브리딩(R James Breiding)은 “여성리더십 펀드는 여성 임원 수와 기업의 성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여러 연구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펀드 설립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성의 장점을 잘 알고 고용하는 기업들은 의견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FT는 여성리더십 펀드는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겠다는 직접적인 목적과 함께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기업들을 압박하는 계몽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와 킴 캠벨 전 캐나다 총리,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등 유명 인사들도 잇따라 펀드를 후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007년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경우,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이 이윤과 영업이익률, 주가 상승률 등에서 모두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고서는 여성 임원 수와 경영 효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입증해 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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