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대거 모여 발족식
인권·지위 향상, 복지 개선, 진로 모색 등 적극 지원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역 선수를 회원으로 포함한 사단법인 ‘100인의 여성 체육인’이 결성돼 오는 10월 30일 오후5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창립행사를 갖는다. 여성 체육인의 지위 향상과 복지 개선, 진로 모색 등에 여성 체육인 네트워크가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100인의 여성 체육인들이 발기인이 됐고, 십시일반으로 설립기금을 모아 법인을 만들었다. 모임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여성 체육인 모두가 함께 참여해 여성 선수 및 체육인을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면서 “선후배 간 정보 공유를 도모하고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진로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간 체육계 일각에서는 국제대회 활약 등 여성 체육인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등 한국 체육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비해 여성 체육인의 위상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정체되어있지 않으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선수 은퇴 후 진로 등 여성 체육인의 중요한 실태를 다루는 변변찮은 조사조차 없는 형편이 아니냐는 것. 스포츠계 전반에는 남성 지도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 체육인의 입지가 좁은 편이라는 지적도 크다. 베이징 올림픽만 해도 선수의 성비율은 반반인데, 국가대표선수 지도자 비율에서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는 출전 여성 선수가 350명에 이르렀지만, 감독 및 코치 등 여성 지도자는 단 6명뿐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문 여성 체육인의 진출과 성취는 활발한 반면, 스포츠 지도자나 스포츠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 등은 여성에게 매우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100인의 여성 체육인’에서는 특히 선수 생활 은퇴 후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선수 교육과 재교육, 재충전의 기회를 교육 프로그램과 포럼 등을 통해 실제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원 가입을 원하는 여성 체육인들에게도 회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임 관계자는 “(‘100인의 여성 체육인’에 대한) 여성 체육인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회원 스스로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발기인에는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하여 전·현직 메달리스트, 각종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등 스타 출신 여성 체육인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성계에서는 여성 체육인 네트워크를 환영하며 그간 일각에서 문제가 됐던 여성 선수에 대한 성폭력 등 인권문제 해결에도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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