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1주년을 맞아

여성신문 창간 21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와 여성이 선 자리를 되돌아봅니다.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는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고 민주화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한편 물질 중심과 획일주의, 극심한 경쟁과 불신도 함께 커져 공동체의 조화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국가 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면서도 굳건한 가부장제 문화를 허물기 위해 치열한 투쟁에 참여해왔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여성정책에 있어 세계적인 모델이 되는 선진국이 되었고 여성의 지위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제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들은 좀 더 큰 생각, 큰 마음, 넓은 시선으로 글로벌 리더의 품격을 갖추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성운동도 소수 선각자를 중심으로 한 계몽주의 맥락에서 벗어나 사회 전반의 흐름을 수용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넓어져야 합니다.

삶의 질이 향상하는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리더십은 생명을 창조하고 헌신과 배려로 타인을 키워낸 모성의 힘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신문은 생명을 창조하고 키우고 치유하는, 모성을 구현하는 여성언론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창간 21주년을 맞아 여성신문은 새롭게 다짐합니다.

살림의 언론이 되겠습니다.

모든 생명을 살려내는 모성과 이타성, 나눔의 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솔선하는 여성언론이 되겠습니다.

평화의 언론이 되겠습니다.

전쟁과 무력의 종식을 위해 노력합니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고 신뢰와 협동을 통한 발전을 지향하는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의의 언론이 되겠습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불평등과 불합리를 해소하며, 원칙이 지켜지는 투명한 사회 만들기에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양성평등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미래의 언론이 되겠습니다.

사회의 흐름을 먼저 파악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같은 언론이 되겠습니다. 

여성신문은 우리 모두의 꿈을 담는 그릇입니다.

이 그릇을 함께 빚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여성신문의 지난 20년을 함께 해온 독자 여러분, 여성신문의 미래를 함께 그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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