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나를 위해 삶의 무게 줄이자
지구와 나를 위해 삶의 무게 줄이자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10.23 10:35
  • 수정 2009-10-23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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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소비 시대에 시도하는 ‘녹색소비’
패러다임 변화로 연결돼야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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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K씨는 대형할인점에서 주말마다 일주일 동안 먹을 음식을 구입한다.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는 차를 타고 가야 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하나를 사면 하나는 덤으로 주는 할인행사도 많아 K씨가 애용하는 쇼핑 장소. 마트 한 바퀴를 돌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수, 최신 유행 스타일에 가격까지 저렴한 중국산 티셔츠까지 이것저것 사다보면 금방 장바구니 가득 넘쳐난다. 집에 돌아온 K씨는 냉장고를 열고 지난 주말에 사뒀던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우유와 두부를 버리고 새로 사온 우유와 두부를 넣는다.

K씨는 특이한 경우일까. 냉장고에는 사놓은 것을 깜빡해 상해서 버려야 하는 음식들이 넘쳐나지만 K씨와 같은 일은 매번 습관처럼 반복된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무엇이든 구형보다는 신제품을, 그리고 여럿이 같이 쓰기보단 혼자서 쓰는 것을,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제품보다 브랜드를 보고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아파트 평수, 자동차 크기로 성공을 과시하는 현시적 소비와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찾는 오늘날 생활방식은 우리를 어느새 소비중독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잘못된 소비 습관은 개인의 가계를 흔든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겉치레와 과시’가 결국 삶의 패러다임을 ‘행복’이 아닌 ‘물질적 성공’으로 변화시키고 지구의 환경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잉소비는 우리 삶을 무겁게 한다. 일 혹은 자기계발과 가정을 양립해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에게 무거운 저울추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달아주는 셈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나 쉽게 간과하며 살아가고 있다.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녹색소비’(Green Consumption)는 환경을 고려한 소비를 말한다. 더불어 자연을 생각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아껴 쓰는 소비생활을 실천하는 소비자를 ‘녹색소비자’(Green Consumer)라고 부른다. 환경문제는 북극곰이나 몰디브 국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눈앞에 닥친 우리의 문제다. 우리나라는 환경재앙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0위 국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이 가장 높다. 우리 모두가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갖고 그간의 생활방식을 자성해야 할 이유가 한층 절실해진다.

소비와 환경문제는 결국 생활방식의 문제다. 가정에서 그 결정권은 여성이 쥐고 있고, 그래서 인식을 새롭게 해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데 여성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여성신문은 이 같은 맥락에서 창간 21주년을 기해 과잉소비 절제와 환경 공존, 그리고 삶의 간소화와 편의를 위해 총체적으로 ‘삶을 다이어트하자’는 녹색소비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에선 여성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법과 그 놀라운 효과와 함께 정부의 녹색소비 정책을 중점 소개한다.

여행가이자 구호활동가인 한비야씨는 여행 배낭을 가볍게 꾸리기로 유명하다. ‘중국견문록’에서 그는 배낭의 무게가 무거워지면 여행은 ‘고행’이 된다고 말하며 “없으면 안 된다고 믿는 것 중에서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렇게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사려고 들이는 돈과 노력은 또 얼마나 아깝고도 허망한 것일까?”라고 반문한다.

우리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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