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사박물관 건립 눈앞에

이번에 하원을 통과한 ‘2009 국립여성사박물관법’(법안번호 HR1700)에 따르면 국립여성사박물관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의 대형광장인 내셔널 몰 건너편, 12번가와 인디펜던스 에비뉴 사이에 세워질 예정이다. 또한 이 법안은 미연방 총무청이 이곳의 부지를 비영리재단법인인 ‘국립여성사박물관’(The National Women′s History Museum, NWHM)에 공정거래가격으로 판매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내셔널 몰 근처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는 ‘뮤지엄 콤플렉스’(복합 박물관 테마타운)로 유명한 지역이며 박물관이 들어설 부지는 연방 재산으로 박물관 건립을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수다.

NWHM은 현재 임시 전시관과 함께 웹상에 인터넷박물관(www.nwhm.org)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1998년부터 박물관을 세우기 위한 적합한 부지를 찾아왔으며 수도 워싱턴의 뮤지엄 콤플렉스인 내셔널 몰 근처를 박물관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결정하고 박물관 건립을 위한 캠페인 ‘바로 여기, 바로 지금’(Right Here, Right Now)을 펼쳐왔다.

이번에 하원을 통과한 ‘2009 국립여성사박물관법’의 발의자인 캐롤린 멀로니 하원의원(민주당)은 1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루이사 메이 알콧(‘작은 아씨들’의 작가)으로부터 크리스티 야마구치(피겨 스케이팅 선수)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미국인들의 삶의 방식에 끼친 영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한참 늦은 감이 있으며 오늘 하원의 법안 통과는 이 이야기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안 웨지스 국립여성사박물관장은 “이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힘쓴 지 수년 만에 이뤄진 법안의 하원 통과는 국립여성사박물관에 있어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감격을 전했다.

하원을 통과한 ‘2009 국립여성사박물관법’은 수전 콜린스(민주당) 상원의원에 의해 상원에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