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은 우리에게도 잔혹한 가해자"
"그 놈은 우리에게도 잔혹한 가해자"
  • 임유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10.16 15:48
  • 수정 2009-10-1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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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약국 병원 폐업, 어린이집엔 아동 대폭 줄어
주민들 "두 손 모아 공손히 인사하는, 가정교육 아주 잘 된 아이"
"앞으로의 치료 위해 사회적 관심과 지원 보태줄 것" 거듭 당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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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경찰차가 오고 사람들이 모여서는 바깥이 시끄럽기에 내려가 봤어. 내려가서 세상에 그걸 다 봤는데, 내가 그걸 보고 너무 끔찍혀서 놀랬어. 어린애가 화장실 복도 밖에 누워 있었고 그 애를 (들것에) 싣는데 세상에 창자가 다 빠져 있더라고. 그걸 보고 놀랜 가심이 벌벌 떨려서 한의원을 다 댕겼어(중략). 신문사야? 그럼 범인 쥐길 궁리를 해야지. 그런 놈은 쥐겨야 돼.”

범행이 일어난 건물 3층에 거주하는 정미자(가명) 할머니는 범인을 “쥐겨야 한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비단 정 할머니뿐 아니라 조두순 사건의 범행이 일어난 동네 주민들은 ‘분노’와 ‘안타까움’으로 격앙돼 있었다. 잔혹한 아동 성범죄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피해 아동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가해자가 피해 아동뿐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범행이 일어난 건물 1층에 세 들어 있던 약국과 옆 건물의 병원은 문을 닫았다고 한다. 동네 주민들이 아예 그 곳으론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역시 그 건물 1층에 세 들어 있는 다른 가게 주인도 “여기가 무슨 위험 지역도 아닌데 자꾸 언론에서 떠드니까 그렇게 비쳐지는 것 같다”며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에게 다가온 동네 어린이집 교사는 “그 사건 이후 어린이집 아동들이 너무 많이 줄었다”며 피해가 막심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중 최대 피해자 중 한 사람은 범행 장소가 발생한 건물에 세 들어 있는 교회의 목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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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하는 김범석(가명)씨는 “어떤 언론에 잘못 (기사가) 나가서 교회 목사님이 바로 범인이라고 알려졌다. 이번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니까 그 목사 얼굴 봤냐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물론 보도 직후 해당 언론사가 오보로 정정 기사를 냈지만 정작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바로 그 오보였다. 아직도 이 목사를 범인으로 오해하고 그의 자동차에 돌덩이를 던져 보닛이 파손된 사건도 발생하는 지경이라고 했다.

피해 아동에 대한 동네 주민들의 안타까움도 절절하게 느껴졌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피해 아동을 잘 알고 있었다는 김범석씨는 “나영이(가명)는 그런 일을 당한 아이 치고는 아직까지는 밝게 자라고 있다. 원래 반듯하고 예의도 바른 아이였다. 가게에 들고 날 때도 앞으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가정교육이 아주 잘 된 아이다”라며 피해 아동에 대한 애달픔과 함께 대견함도 드러냈다.

그는 이어서 “피해 아동을 도와주는데 언론에서 힘 좀 써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모르지만, 나영이가 크면 범인이 물어뜯어 생긴 얼굴 흉터 수술도 해야 할 테고, 이런저런 돈이 많이 들텐데…. 나영이 치료 받는 데 데리고 다니느라 아버지는 일도 잘 못해 생계가 힘들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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