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English Anxiety(EA)라는 병의 발병 원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제는 이 병의 증상을 규명해 보고 대책을 찾아보자.

증상

1. 어쩌다 조우하는 영어권 사람들이 자신에게 공공연하게 영어로 정보를 요구할까 두렵다.

2. 영어 잡지나 영어 인터넷 사이트, 영어 방송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3. 평생을 영어 공부에 신경 써 왔지만 영어로 한 쪽의 설득용 글을 쓸 수 없다.

4.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를 구별할 수 없다.

5. 어쩐지 죽을 때까지 영어는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느낌이지만 이 상황을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 절실하다.

만약 여러분들이 위의 증상 중 두 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EA병에 걸린 것이다. 이 증상들의 특징은 공포(phobia), 좌절(frustration) 그리고 내적인 갈구(longing) 등이다. 여러분들이 그동안 해왔을 자가 치료나 민간요법을 간단히 소개해보자.

추천된 민간치료법

1. 하루 종일 영어방송을 듣다 보면 저절로 귀가 열린다. 

2.  사전을 통으로 외우는 것이 최고로 효율적 방법이다.

3. 문법을 완벽하게 공부하면 저절로 영어는 정복된다.

4. 영어 강의를 꾸준히 많이 들으면 저절로 영어는 터득된다.

5. 팝송을 많이 들으면 영어가 들릴 것이다.

아쉽게도 위의 치료법 다섯 개를 동시에 다 사용해도 영어는 제2 모국어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왜일까? 이제 EA 치료법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자.

언어는 그것을 습득하는 시기와 습득 방식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 만약 영어를 모국어와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방식으로 함께 가르치면 모국어의 구사시기보다 약간 늦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구현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즉, 가족과 3년 이상 함께하는 외국 생활이나 영어권의 부나 모를 만나는 경우가 바이링구얼(bilingual 이중 언어 구사자) 환경을 제공하기에 적합하지만 한국 내에서 영어 습득은 소극적 환경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정해진 학습 기회를 통해서만 영어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말을 먼저 배우고 글과 그 법칙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글과 법칙을 먼저 배우고 말로 옮겨가는 언어 습득의 역설적 상황에 영어 학습자들이 처하게 된다.

이런 점에 대한 희미한 사회적 인식이 바로 영어유치원 열풍과 조기유학 광풍의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즉, 영어 및 영어를 사용하는 국제문화와의 직접적 접촉에 따라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하지만 올바른 방향을 더듬고 있는 것이다.

영어울렁증의 치료제는 바로 콘택트(contact 접촉)인 것이다. 어린 시절에 이 ‘contact’ 백신을 맞으면 울렁증은 사라지고 지구와 다양한 문화와 온갖 가치관과 눈동자와 피부색과 문화를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접촉을 어떤 방식으로 구해야 하는가? Contact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음 편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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