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거리극 형식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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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 만나는 무도회장에서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가 로미오를 발견하고 화를 내자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외친다. “용서해 줘라”

공연 중 느닷없이 튀어나온 말에 관객과 배우가 함께 한바탕 웃고 연극은 계속 진행된다. 객석에서 벌어진 사건에 배우가 함께 웃는 모습이 생소한가?

대학로에서 18일까지 공연된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김대환, 극단 킴스컴퍼니·사진)은 야외에서 관객과 함께 만드는 패전트(pageant 야외극)다. 2009 대학로 축제 D-festa에서 공연된 이번 연극은 대학로 전역을 무대로 사용했다. 대학로의 한 거리에서 시작해 대학로 곳곳을 이동하며 진행된 다음 마로니에 공원에서 끝났다.

관객은 앉아서 즐기는 수동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연극의 무대인 거리에 서 있는 것 자체로 이미 무대의 일부가 됐다. 관객은  결혼식의 증인이 되고, 로미오와 줄리엣 함께 무도회의 손님이 돼 배우들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

이번 연극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공간의 자유와 함께 사건의 구성 또한 자유롭다는 점이다. 연극은 우리가 아는 순서로 전개되지 않는다. 베로나의 광장에서 결투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비밀 결혼식을 올리고 죽는 장면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연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자리를 옮겨 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에서 마무리된다.

이런 자유로운 형식에 대해 기획자 김대환 예술감독은 “연극을 순서대로 전개하지 않은 것은 관객이 스스로 참여하는 공연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연극을 감상하는 동안 관객은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로 장면을 촬영한 후 사진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 관람한 연극과 전혀 다른 새로운 연극을 만들어 연출자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패전트 연극으로 한 이유에 대해 “관객과 연극이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대중이 연극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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