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서열화" "대학의 특목고 우대 노골화" vs "차라리 다 공개…교육 근본 바꾸고 학교 분발해라"
고교별 수능성적 공개 파문

그간 비공개로 해왔던 전국 고교별 수능시험의 성적 순위가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돼 큰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간 교과부는 학교 간 서열화를 부추기고, 고교등급제 실시 등 대학 입시의 파행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 수능시험의 성적 순위를 비공개로 해왔었다.

특히 이번 자료 공개를 통해 지난해 수능의 언어·수리·외국어 세 영역 평균점수와 영역별 1등급 학생 비율을 살펴본 결과, 수능 성적 상위권 학교의 대부분을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군요”라며 “외고는 외고끼리, 자사고는 자사고끼리, 일반고는 일반고끼리 등수를 내라”고 말하고 “공교육 강화할 예산도 없으면서 수능 성적을 공개하다니” 하고 혀를 찼다.

한 누리꾼은 “한 학교의 교육력은 입학할 때 학업 성적에 비해 졸업할 때 성적이 얼마나 증감했느냐 하는 것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이 정당하다”며 “지금도 낮은 학력의 학생들을 받아들여 조금이라도 성적을 올리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수많은 일반계 고교의 노력을 폄하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공교육이란 국민의 세금으로, 부모가 잘살고 못살고에 관계없이 골고루 질 좋은 교육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라는 댓글도 보였다. 

또 누리꾼들은 “그동안은 대학들이 입학전형에 학교 간 성적 차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못 구해 노골적으로 특목고를 우대하지 못했다”고 꼬집으며 “올해 입시부터는 더더욱 대학 멋대로 뽑겠구먼”이라고 쓰기도 했다.

수능 성적 순위 공개로, 서울에서 오는 12월 처음으로 실시되는 ‘고교선택제’에 선호 학교와 비선호 학교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교육 양극화와 낮은 등급 학교 기피, 사교육 심화 등 부작용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제 초등학교 때부터 삶 자체가 서열화되겠네요” 등 우려 섞인 글이 이어졌다.

반면, “참 잘한 일이다. 차라리 공개를 하고 우리나라 교육 근본을 바꾸려는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이라며 성적 순위 공개를 지지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쉬쉬한다고 모르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런 불확실성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부추긴다”는 주장도 있었다. “학교 서열화가 입시 경쟁을 부추긴다? 그럼 그동안은 공개를 안 했는데 왜 입시경쟁이 그리 치열했나?”라고 묻고 “서열화, 서열화 하는데 서열이 없는 사회가 어디인지 단 한군데라도 대보라”고 따지는 누리꾼도 있었다. “오히려 다 공개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야 각 학교들도 분발해서 열심히 가르치게 되지 않을까요”라는 주문도 있었다.

한쪽에서는 특목고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고교 평준화 한다고 해놓고 특목고, 외고는 왜 만드는지”라며 “대학 진학 시 설립 취지대로 외고는 외국어 관련 학과, 과학고는 이공계열 학과에만 지망 기회를 부여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심지어 “특목고를 외고, 과학고라 하지 말고 대학을 잘 가기 위한 수능준비학교라고 부르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이번 고교별 수능 성적 순위가 공개됨에 따라, 교과부는 이를 받아들이고, 학업이 떨어지는 학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수능 성적 순위 공개가 과연 합당한지 아직도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기왕에 공개됐으니 받아들인다’는 교과부의 입장에 그다지 수긍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이상 수능 성적 순위 공개에 따른 학교 서열화로 공교육이 비틀거리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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