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서 만장일치…특사선임 등 요청
2000·2008년 안보리 결의안에 바탕 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 직후 열린 특별 기자회견장에서의 힐러리 클린턴.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 직후 열린 특별 기자회견장에서의 힐러리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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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전쟁지역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폭행을 근절시키고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범국가 차원의 적극적 조치가 결의됐다.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에서 미국이 제출한 ‘전쟁지역에서의 성폭행 종식을 위한 결의안’이 회원국 15개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결의안 통과를 이끌어낸 주역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그는 이번 결의안을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교대제로 운영되는 유엔 안보리 의장을 맡아 이번 안보리 회의를 주재했다.

결의안에서 회원국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번 이슈를 담당할 특사를 선임하고 분쟁 현장에 전문가팀을 파견할 것을 요구했다. 그 외에도 유엔 사무총장에게 결의안 채택 후 이행사항에 대한 연차 보고서를 제출할 것과 유엔 평화유지군에 전쟁지역의 성폭행 상황을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것 등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은 앞서 채택됐던 두 건의 안보리 결의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00년 채택된 결의안 1325호는 전쟁 당사국들에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고 평화협상과 전후 복구에 있어서 여성의 참여를 지원할 것을, 2008년 채택된 결의안 1820호는 국제적인 평화안보 유지와 성폭행을 전쟁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 현장에서의 성폭력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 희생자의 많은 수는 어린이, 특히 소녀들이다.

유엔 여성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 르완다 대량학살에서 약 50만 명의 여성들이, 1990년대 발칸반도 분쟁 중 약 6만 명의 여성들이 강간의 피해자가 됐다. 현재 진행 중인 콩고민주공화국 분쟁에서는 매일 평균 36명, 매달 약 1100명의 강간 피해 여성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폭행 과정에서 많은 경우 여성들은 강간뿐 아니라 신체적 불구가 되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클린턴 장관은 안보리 회의 직후 수전 라이스 주유엔 미국대사와 함께 이번 결의안 채택에 대한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클린턴 장관은 “오늘날 전 세계 여성들의 인권은 심각한 상황이며 이는 도덕적, 인간적, 사회적 및 경제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 문제”라며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이 일으키지도 않은 전쟁에서 희생자가 되고 있으나 이들은 평화의 창조자이자 수호자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보리 회의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폭행 가해자들의 대부분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전쟁지역에서의 성폭행 대응에 다소 개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성폭행은 전 세계 언제,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쟁 당사자들이 이러한 폭력을 만행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해자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며 “국제기구가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에게 처벌을 내리고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결의한 통과 소식에 박수를 보내며 “이번 결의안을 통해 전쟁지역의 여성과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외에도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벌어진 유혈사태를 비난하고 기니 군정에 대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에서는 내년 1월 말 대선을 앞두고 군정지도자 카마라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이 이뤄져 150명 이상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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