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여성이 본 ‘국적 취득’
이주 여성이 본 ‘국적 취득’
  • 엠미 후미코 명예기자(일본) / 경북 울진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 승인 2009.10.09 09:28
  • 수정 2009-10-09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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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가까워지고 싶으나…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일본인 친구에게 왜 국적 취득을 했는지 물어봤다.

사실 조선족 여성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귀화한다. 필리핀, 베트남 여성들도 귀화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본 여성들은 귀화하지 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반면 국적을 취득한 일본인 친구는 “한국에 왔을 때부터 한국 국민으로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싶었다”고 말하며 “한국말을 쓰고,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며 한국인으로서 생활하고 있는데 한국 사회가 나를 외국인으로 보는 것이 싫다”며 귀화 이유를 밝혔다. 친구는 일본에 계신 부모님은 당연히 한국 귀화를 반대하셨지만 ‘나의 존재성과 미래의 아이들의 존재성’을 깊이 생각하고 국적 취득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친구는 국적 취득 후 한국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전처럼 일본인이냐는 질문이 사라지고 관공서나 은행 직원들의 업무 태도도 달라졌다”며 “한국인과의 관계가 아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일본 여성과 한국 남편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이중 국적의 장점은 외적으로는 일본의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아이를 두 가지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다. 내적으로는 고향과 부모님 그리고 나의 뿌리를 남기고 싶어서 귀화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적 취득을 하면 한국인으로 살고, 국적 취득을 하지 않으면 평생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인가? 국적 취득을 하지 않은 여성들은 한국에 살면서도 주민등록부에는 이름이 없으며 선거권이 없다. 국적 취득 절차를 보면 귀화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귀화를 해도 아이들은 이중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모국을 포기하고 모국에서 내가 외국인이 된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세계가 하나가 되고 국경이 사라지고, 나라 이름과 상관없이 서로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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