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방’ 체인점까지 등장 ‘점입가경’
‘키스방’ 체인점까지 등장 ‘점입가경’
  • 최지현 기자·문희정 인턴기자
  • 승인 2009.10.01 10:35
  • 수정 2009-10-0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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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에 침대 구비한 단독 밀실 제공
성매매방지법 단속 피해 전국서 성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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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가 봤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해 찾아 갔는데, 간판은 없고 지하 노래방 같은 구조에 내부는 고시원 같은 분위기였다. 침대도 갖춰져 있다. 처음 오는 사람과는 키스나 단순 애무 정도로 (법적인) 수위를 지키고, 나중에 단골이 되면 그 이상까지도 갈 수 있는 것 같았다. 서비스가 만족스러워 기회가 되면 또 갈 생각이다.”(35세 직장인 남성)

성매매방지법 시행 5년이 지났지만 본격적인 성매매 업소 대신 안마방, 대딸방, 키스방 등 새로운 변종 성매매 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중 성매매방지법의 적용을 받는 안마방 대딸방 등과는 달리 법 적용을 안 받는 키스방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1048호 보도). 1년 새 무려 20곳의 지점을 갖춘 체인점까지 등장할 정도.

일본에서 1년 전 상륙한 ‘키스방’은 ‘키스 외의 유사 성교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외관상으론 성매매방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합법’성으로, 내용상으론 성매매 행위와 별반 다름없는 ‘불법’성으로 남성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키스방은 술집 등 유흥업소가 즐비한 곳에 포진돼 있으며, 주로 경기 부천과 일산,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로동, 신림동 고시촌, 성동구 등을 비롯해 대구 수성구 및 동구, 경북 구미시, 부산 서면, 충북 청주, 전북 전주 등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성업 중이다.

주 이용자는 20대부터 30대까지의 남성이며, 서비스 상대 여성(속칭 여성 매니저)은 여대생, 가출 청소년 및 전직 성매매 여성 등 20대 초반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10대 청소년들이 키스방을 성매매 업소인 줄 알지 못한 채, 이곳에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어로만 쳐도 대략 100개 이상 떠오르는 각종 키스방 관련 카페 및 사이트에는 ‘키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 매니저의 프로필 사진, 이용 만족도를 나타내는 후기가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특히 프로필 사진의 경우, 얼굴이 나오지 않은 채 몸매만 강조돼 있어 남성들의 호기심과 성욕을 한층 자극한다. 게시판에는 ‘만나서 좋았다’ ‘또 만나자’ ‘허리가 휙휙 감긴다’ ‘다리가 예술이다’ 등 여성 매니저와의 다음 만남을 기대하는 남성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같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키스방은 신종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키스방 창업 모집 글에는 상권 분석을 통한 위치 선정, 인테리어 시설 및 여성 매니저 수급과 관리, 홍보 방법 등에서 차별화된 노하우를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검찰 단속과 관련된 위기상황 대처법을 제공하는 등 창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체인점을 모집 중인 한 업소 관계자는 “창업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매일같이 온다”며 창업 열기를 전했다.

이들 키스방이 내세우는 ‘키스를 비롯해 상의를 완전 탈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슴 접촉’을 하는 정도의 수위는 유사 성행위에 포함되지 않아 법적으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밀실이나 다름없는 일대일 공간에서 합의하에 규정 이상의 성교를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때문에 키스방이 사실상 불법 성매매 장소로 합법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많은 현장 활동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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