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기’ 은유가 성희롱이 아니라니?
‘여성 성기’ 은유가 성희롱이 아니라니?
  • 문희정·우지은 / 여성신문 인턴기자
  • 승인 2009.10.01 10:32
  • 수정 2009-10-0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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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에 여고생이 ‘꿀벅지’ 사용자제 요청
최근 여성부 홈페이지에 몇몇 언론의 ‘꿀벅지’ 용어 사용에 대한 자제 요청 글이 올라와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성희롱 소지가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요청. 이에 여성부는 “성희롱은 피해자가 성적 표현이나 행위를 접했을 때 느끼는 모멸감 등이 기준이기에 개인적인 문제다”라며 불특정 다수에 노출되는 언론의 표현은 여성부가 규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 20일 자신을 “천안에 사는 고등학생”이라 밝힌 여고생은 ‘꿀벅지’가 “여성에 대한 성희롱적인 단어”라 지적하며 언론의 ‘꿀벅지’ 사용을 자제해 달라 요청했다. 다음날인 21일, 다음 아고라에 단어 ‘꿀벅지’와 ‘찰벅지’를 쓰지 말자는 청원이 올라와 꿀벅지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그 여파로 여성부 홈페이지 ‘국민제안’ 게시판은 28일 현재까지 10쪽 이상이 꿀벅지에 대한 의견으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또한, 다음 아고라 청원 9개, 토론 137개 등 다양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꿀벅지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꿀벅지’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름다움을 칭찬하기 위한 단어일 뿐 성적인 의도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여성부의 입장 표명에 대해 여성들은 “여성부가 뭐하는 기관인지 모르겠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성부에 별달리 행정수단은 없겠으나, 엄연히 공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에 여성들이 느끼는 불쾌감은 단지 개인적인 문제냐”는 것이다. 

‘꿀벅지’ 사용 금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은 초콜릿 복근, 짐승돌과 같은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언어 또한 남성에 대한 성희롱을 내포하니 남녀 마찬가지라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확대됨에 따라 남성부 신설의 요구에서부터 여성부 존폐 등 논란의 주제가 모호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에 논란을 처음 제기한 천안 여고생은 여성부 국민제안 게시판에 의견을 올려 자신의 당초 취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여성부가 개인적인 일이라 자신들이 어떻게 할 수 없다 한 것은 유감이지만 적어도 ‘꿀벅지’의 뜻을 사람들이 제대로 알게 돼 만족한다”는 것. 이어서 “그렇게 불리는 연예인이 성희롱이 아니라 생각하면 할 수 없죠”라는 말로 이번 사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논란이 된 신조어 ‘꿀벅지’는 인터넷 음란소설 사이트에서 “은근히 성적 욕구를 유발하는 여성 성기”라는 뜻으로 최초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들이 익명으로 주로 이용하는 이 사이트에서 한 연예인의 사진에 ‘핥으면 꿀맛 날 것 같다’ ‘꿀벅지다’라는 댓글이 쓰이며 유포되기 시작했다. 최근 인터넷 신문에서 한 여성 연예인의 신체 부위를 표현하는 단어로 자주 언급해 꿀벅지는 일파만파로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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