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여성 재테크 첫걸음은 ‘통장 쪼개기’
30대 직장여성 재테크 첫걸음은 ‘통장 쪼개기’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10.01 10:19
  • 수정 2009-10-0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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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은 노후 보장용까지 기본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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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기업 입사 5년차인 전지현(32)씨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다. 회사 동료들도 대학 동기들도 모였다 하면 펀드 수익률이 얼마나 올랐는지, 어느 은행 금리가 높은지 등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화제로 삼기 때문이다. 그리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통장에 들어가면 공과금에 신용카드 대금, 쇼핑으로 인해 남는 것이 별로 없어 재테크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여겼다. 주위 친구들이 재테크를 시작해 돈을 모으고 있다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지현씨는 자신만 뒤처진 것 같은 생각에 조급해진다. 재테크,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목적·기간 따라 통장 분산 투자를

실제 30대에 들어서면 사회생활 연차가 쌓이는 동시에 소비도 늘어난다. 문화와 여가에 많은 지출을 했던 20대와는 또 다르다. 30대에 접어든 여성들은 어느 세대보다 재테크에 큰 관심을 쏟는다.

“통장 분산이 바로 재테크의 기본입니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재테크를 시작하는 30대 여성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통장 분산’이라고 조언한다. “통장 분산은 목표와 기간에 맞춰 재산을 불리는 재테크의 기본 전략”이라며 이른바 ‘통장 쪼개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통장 쪼개기 방법을 담은 ‘내 통장 사용설명서’(웅진윙스 펴냄)를 펴낸 이천 대표에게 이제 막 본격적인 재테크의 ‘첫 단추’를 끼우려는 30대 여성들을 위한 통장 사용설명을 부탁했다.

살다 보면 1~2년 후에 바로 써야 할 돈이 있고 내 집 마련 등을 위해 4~5년 후에 써야 할 목돈도 있다. 또 노후 준비를 위해 20년 이후에나 필요한 돈도 있다. 자신의 목표에 따라 유동성이 중요할 수도 있고, 안전성과 수익성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인생 계획에 맞춰 단기, 중기, 장기 목표의 유동성, 안전성, 수익성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저축과 투자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또 돈을 무조건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살면서 반드시 발생하는 사건, 가령 내 집 마련이나 병원비, 결혼 자금 같은 비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저축해두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단 돈의 목적이 정해지면 사용될 시기에 따라 통장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 통장은 기본 7개 정도가 있어야 한다. 수시입출금통장, 예금·적금통장, 주택청약종합통장, CMA, 펀드통장, 보험 그리고 연금 등. 이 기본 통장들을 잘 활용하면 월급 관리는 물론 중·장기 목돈 마련, 내 집 장만, 위험 보장에 노후까지 대비할 수 있다.

월급통장은 결혼·주택 마련까지 고려해 선택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월급통장. 보통 각종 공과금과 적금, 보험, 카드 등의 계좌 이체는 이 월급통장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수시로 돈이 들어왔다 빠지다 보니 가장 정리가 안 되는 통장이기도 하다.

보통 월급통장은 자주 거래하는 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을 선택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수료를 줄이는 것이다. 보통 월 10회 정도 이체 및 출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최근에는 수시입출금통장인데도 높은 금리를 주는 월급통장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급통장에 하루만 돈을 넣어둬도 연 2~3%의 이자가 지급되는 CMA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내게 무엇이 더 잘 맞는지 비교해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가령 결혼이나 집 장만 등으로 대출을 받을 일이 있다면 급여이체를 통해 주거래 은행을 하나 갖고 있으면 예·적금에 가입하거나 대출받을 때보다 유리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거래 은행을 지정해 거래하면 이용 기간과 투신, 대출, 신용카드, 급여 이체 등 이용 실적에 따라 수수료 우수 고객으로 선정될 수 있다. 자동이체일은 급여를 받는 날로부터 4~5일 후로 잡는 것이 좋다. 통장에 돈이 많이 남아 있으면 돈을 다 써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시입출금통장은 목적에 따라 공과금 등이 빠져나가는 자동이체 통장과 나중을 대비해 보관해 둘 비상예비통장 등 2~3개로 나누어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집을 장만하고 싶다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필수로 가입해두어야 한다.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 집을 구입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이 세 가지를 묶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매월 약속한 날짜에 정해진 횟수를 납입할 경우 국민주택 등 공공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저축의 특징을 기본으로 삼는다. 그리고 얼마만큼의 돈을 납입했다면 어떤 크기의 민영주택에도 청약이 가능한 청약부금과 청약예금의 성격을 추가했다. 가입 연령의 제한이 없고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1순위가 된다.

예를 들면, 월급이 200만원이고 내년에 결혼할 예정인 32세의 전지현씨는 청약부금보다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가입해서 월 2만~50만원씩 연체 없이 24회를 납입하면 2년 후에 청약 1순위가 된다. 일단 월 2만원씩 불입하고 나머지 돈은 결혼 자금을 위해 저축하는 것이 좋다. 연말에 소득공제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투자 상품이 바로 펀드다.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얻고 싶지만 주식 투자를 하기엔 기술도 실력도 부족한 사람들이 펀드로 몰리고 있기 때문. 일단 펀드는 원금 보장이 안 된다.

하지만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볼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다. 특히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펀드 투자를 해야 자산을 지키거나 불릴 수 있다.

펀드는 중·장기 투자에 적합한 투자 방법이다. 최소한 3년 이상 돈을 모으거나 여유 자금을 운용할 때 적합하다. 3~5년 정도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보통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거치식 펀드에 투자할 때도 투자 금액을 CMA에 넣어놓고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미혼은 종신보험보다 실손형 보험을

30대가 되면 보통 보험 한두 개 정도는 가입되어 있다.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도 가입하고 필요에 따라서도 가입하는데 이 내용이 겹치거나 보장 내용이 부실한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사망이나 큰 병이 걸렸을 때 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보다는 본인의 질병과 상해 등에 대비한 실손형 보험을 갖고 있으면 혹시 모를 사고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필수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나서는 연금보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후자금은 일찍 시작할수록 쉽게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6.4세를 더 살기 때문에 더욱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원금 손실 우려가 있지만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 가치의 하락을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보험사 상품인 변액연금 상품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사업비가 높은 단점도 있으니 상품에 대해 충분히 알아 보고 장점과 단점을 따져 필요한 경우에만 가입하면 된다.

재테크는 결국 시간과 수익률 싸움이다. 재테크는 제대로, 빨리 시작할수록 나중에 얻게 될 수익률도 높아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에 충동적으로 돈을 써서 실패를 했더라도 실패를 교훈삼아 바로 다시 계획을 세우면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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