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상처 보듬는 잔잔한 감동 선사한다
가족 상처 보듬는 잔잔한 감동 선사한다
  • 조승미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10.01 10:05
  • 수정 2009-10-0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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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가족, 진화하는 가족영화’ 주제
24개국 110편 상영…‘국제 경쟁’ 부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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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덕만’을 사막에서 잘 지키고 길러낸 커다란 눈망울의 어머니역 서영희씨(드라마 ‘선덕여왕’ 소화역), 가족 화합에 시대적 아이콘으로 떠오른 왕석현군(영화 ‘과속스캔들’ 황기동역)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가족영화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의 홍보대사를 맡았기 때문.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집행위원회(이사장 박혜란) 주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CGV용산 및 용산 아이파크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24개국 110편(장편 61편, 단편 4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주최 측은 “편안하고 감동적인 영화를 어느 때보다 많이 배치했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변화’란 주제로 더욱 다채롭고 풍성해진 가족 영화가 준비됐다. 가족코미디, 아동영화, 성장영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음악영화 등을 가족이 함께 또는 따로 즐길 수 있다. 청소년층 등 젊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심야 상영도 준비되어 있다. 특수분장 체험과 3D 입체영화 제작의 세계를 소개하는 3D 입체 애니메이션 워크숍 등 부대행사도 흥미롭다. 워크숍은 영국의 레드스타 스튜디오와 함께한다.

‘힐링 시네마’ 세션에서는 특별히 영화 상영 후 상담과 치유의 시간이 준비된다. 영화를 통해 가족의 상처를 보듬는다는 것. 5년 만에 신작 영화에 출연한 이자벨 아자니의 ‘스커트 데이’(2008년작)는 심리학적 연구서이자 사회비판적 보고서라는 평을 받았다. ‘스커트 데이’는 문제아 학교 교사역을 맡은 이자벨 아자니가 학생의 가방에서 총 한 자루를 우연히 발견한 뒤 벌어지는 인종차별적 사건을 다뤘다. 상영이 끝난 후 초청 강사가 관객들과 직접 상담과 치유의 시간을 진행한다.

올해 신설된 ‘국제경쟁부문’ 세션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까지 8개국의 성장영화들이 선정, 감독들이 내한하여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 가족 단편영화 경쟁부문’ 세션에서는 20편의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가족영화놀이’ 세션을 통해 영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이 세션에서는 3세 이상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전문 구연가가 자막 대신 소리 내어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탄포포란 귀여운 소녀가 신기하고도 멋진 다마고치 별에서 길을 잃어버리면서 다마고치 가족, 친구들과 겪게 되는 황당한 사건을 보여주는 ‘다마고치’(2007년작)가 상영된다.

고 유현목 감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추억의 가족영화와 함께 ‘미래의 가족’(고전 SF걸작전)세션은  랜들 클라이저의 ‘날아라 UFO’, 키아누 리브스를 주인공으로 리메이크 되었던 로버트 와이즈의 ‘지구가 멈추는 날’ 등 고전 SF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상영 후 SF영화 마니아를 자처하는 영화감독과 평론가들의 대담이 진행된다.

‘호주영화특별전’에서는 호주의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오락영화, 로맨틱 음악영화 등 최신 호주 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가족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도 부대행사로 열린다. 가족·어린이 영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과 북유럽의 영화들과 이러한 영화 제작을 가능하게 한 활발한 국가정책 지원 등을 중심으로 해외 가족영화 제작 현황을 살핀다. 스웨디시 필름 인스티튜트의 요한 보게스 프로듀서 등이 발제한다.

한편 올해 개막작과 폐막작은 각각 벨기에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극장판 ‘우당탕 마을’(감독 스테판 오디에, 뱅상 파타)과 2009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2개 상(인디펜던트 심사부문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과 레이블 유로파시네마 상)을 수상한 필립 리오레 감독의 ‘웰컴’이 선정됐다. 개막작 ‘우당탕 마을’은 철저한 수작업으로 만들어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특유의 거칠면서도 정감어린 세계가 나타난다. 폐막작 프랑스 영화 ‘웰컴’에선 소박하고 고독한 사람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사랑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웰컴’은 프랑스 북부 칼레의 수영코치인 중년 남자 사이먼이 쿠르드 청년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내면의 변화를 겪는 이야기다. 아내와 별거 중이며 세상사에 무관심한 사이먼은 영국으로 이주한 연인을 찾아가기 위해 해협을 헤엄쳐 건너가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는 쿠르드 청년의 수영 개인교습을 마지못해 도와주게 된다. 사이먼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가난한 미등록 이주 노동자 쿠르드 청년에게서 일종의 부정을 느낀다.

우리가 가족의 가치라 믿고 있는 신뢰와 애정, 친밀감과 안전, 보호와 위안이 삶의 실제 동력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문의 02-777-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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