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생일엔 명품 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남보원’이 주요 주제인 데이트 비용 문제를 넘어 남녀 경제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남보원’이 주요 주제인 데이트 비용 문제를 넘어 남녀 경제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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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2 TV ‘개그콘서트’에서 개편과 함께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라는 코너가 신설됐다. 3명의 남성이 등장해 주로 데이트에서 발생하는 금전적·물리적 손해 등 남성이 대 여성 관계에서 갖고 있는 불만이나 푸념을 풀어놓고, 남성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식이다. 어찌 보면 ‘남성인권 보장’이 그럴싸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남성인권 보장’ 외침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데이트 비용 등을 전부 책임지면서도 절대로 쩨쩨하게 굴지 않는 ‘남성다움’이란 스테레오 타입(정형화된 남성상)은 깼지만, 여성과의 경제적 평등 혹은 불평등이 단지 데이트 관계로만 치환돼 생각될 소지도 다분하다.

이 코너가 내세운 대로 남성이 데이트 비용 등을 실제로 다 지불한다는 전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더라도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과의 경제적 평등 혹은 불평등을 어떻게 개그로 풀어갈 것이냐는 앞으로의 숙제다. 참고로, 지난해 발표된 한국 여성의 2005년 기준 평균임금은 남성의 6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남성 시청자들은 ‘여자친구랑 보다 눈치 봤다’ ‘여성들 반응이 궁금하다’에서부터 ‘웃기다’ ‘남자들도 밥을 얻어먹는 그날이 오길’이라는 가벼운 공감을 보이거나 ‘여자분들은 반성하라’ ‘(예상되는) 여성단체 압력에 굴하지 말고 방송하라’는 등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남성인권보장위원회’에서는 그간 ‘소비자고발’ 등에서 시사풍자를 했던 개그맨 황현희씨가 등장한다. 경제적 평등이 필요하다고 안건이 발제되면, 빨간 머리띠를 두른 황씨가 구호를 선창한다.

“영화표는 내가 샀다. 팝콘 값은 네가 내라!” “팝콘 값도 (결국) 내가 냈다! 집에 갈 땐 혼자 가라!” “네 생일에는 명품 가방, 내 생일에는 십자수냐.”

이후 애끓는 음악이 흐르면 민주노동당 의원을 연상시키는 차림을 한 개그맨 박성호씨가 울먹이며 호소한다.

“여성 여러분 보고 계십니까? 영화표 값 아끼고 팝콘 값 아껴서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폭소가 터지면, 방청객 커플 중 남성들이 일어나 ‘인권보장’을 외칠 것을 독려한다.

“(계속) 앉아 있는다고 살림살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다 일어서는 남성 관객, 슬며시 앉는 남성 관객, 별로 아랑곳하지 않고 3명의 개그맨과 함께 팔뚝질을 하는 남성 관객 등 여러 남성 관객의 현장 반응을 함께 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그러나 방영 몇 회를 넘기지 않아 벌써부터 여성의 화장실 사용 시간이 길다는 불평이나, 유독 여성의 화장실에서의 몰래 흡연을 질타하는 이야기 등 남성의 인권보장과는 아무런 맥락도, 관련도 없는 소재가 뜬금없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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