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전환점 맞고파
연극 ‘춘천, 거기’에 이어 드라마에도 출연
안씨는 11월 22일까지 명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연극 ‘춘천, 거기’(김한길 작·연출)에서 갓 사랑을 시작해 활달하고 발랄한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 ‘주미’ 역에 더블캐스팅 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첫 연극무대에 선 그는 자신의 소개란에 “내가 지금 힘든 건 정상을 향해 뛰고 있기 때문이고, 내 앞에 있는 것은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다. 난 이 세상의 밑바닥이 아닌 밑받침이 될 수 있는 존재다”라고 적었다. 그가 여기서 말한 ‘정상’은 무엇일까.
“‘연기’예요. 3년 전 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MBC)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연기에 대한 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절감했죠. 그 이후로 라디오, TV 등을 통해 여러 방송을 해왔지만 ‘기상 캐스터 이후’의 메인 영역을 찾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에 연극무대에 서고 나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제가 달려갈 정상은 ‘연기’라는 것을요.”
2006년 자신의 끼를 더욱 발휘하고 싶어 기상 캐스터를 그만둔 후 그는 기회가 닿는 대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카메라 앞에서는 떨리는 일이 거의 없는 그이지만 유독 연기라는 새로운 영역 앞에서는 긴장되고 두려움마저 엄습했다.
안씨는 “연극무대에 서기 전 몸이 떨리는 등 무대울렁증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너무 놀랐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몇 시간 전부터 극장에 머물면서 긴장감을 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연극무대에 선 지 2주째, 안혜경씨는 조금씩 자신감이 붙어 현재 드라마 촬영도 병행하고 있다. 11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천하무적 이평강’(극본 박계옥, 연출 이정섭)에서 활달한 리조트 직원 역을 맡았다.
가수이자 MBC 무한도전의 전 멤버였던 하하의 공식 연인으로 알려진 만큼 이름 앞에 늘 ‘하하의 연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안혜경씨. 하지만 이제 그는 김원희, 현영씨를 롤모델로 삼고 ‘연기자 안혜경’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매일매일 자신의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