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해군장관 등 추진 의사 밝혀

금녀의 구역으로 남아있는 미 해군 잠수함에 여성 복무를 허용하는 움직임이 군 최고 관계자들에 의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군의 최고 권력자인 마이크 뮬렌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9월 25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미군은 여성들을 위한 기회를 확대해야 하며 그 일환으로 여성의 해군 잠수함 복무를 금지하는 규정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먼드 메이부스 해군성 장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 사안은 장관 취임 직후부터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계속 추진해왔던 것”이라며 “여성 또한 바다에서 복무하는 데 있어 잠수함 승선을 포함해 모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 제정된 규정에 따라 해군에 복무하는 여성들은 군함이나 전투기 탑승이 가능해졌으나 잠수함의 경우 침대를 교대로 공유해야 하는 점 등이 논란이 되어 여성의 승선이 여전히 금지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이슈는 10년 전 클린턴 정부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잠수함에서 여성 승선을 허용하기 위해서는 여성 화장실이나 휴게실 등의 잠수함 시설 정비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게리 러프헤드 해군참모총장은 71척에 이르는 미국 잠수함에 남녀 분리 숙박시설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 해군에 복무하는 33만6000명의 군인 중 여성의 비율은 15%에 이른다. 반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여군들은 기지가 언제 적국의 표적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남성과 같은 위험을 극복하며 복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사상 최초의 여성 4성 장군이 탄생하기도 했다. 잠수함의 여성 승선 허용은 미군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장하기 위한 진일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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