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대중화가 과학발전 이끌 것"
경제·문화·통계 등 접목해 통섭 시도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역임한 오종남(사진) 서울대 과학기술혁신 최고전략과정(SPARC) 주임교수가 이끄는 제16기 프로그램의 일면이다. 과정 개설 초창기부터 8년째에 이르는 현재까지 입소문을 타고 끊임없이 각계 리더들을 끌어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9월에 시작한 16기에도 서범석 동신대 객원교수, 정병석 한양대 석좌교수, 정학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등 차관 출신만 3명에 김춘진 국회의원, 박영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낙송 서울고법 부장판사, 염주인 연합뉴스 논설위원, 이필운 안양시장 등 각계 인사들이 ‘학생’으로 수강하고 있다.
“21세기, 과학은 과학자에게만 맡겨둘 수 없는 그런 시대가 됐다. 과학에 대한 호감과 이해, 후원과 지원은 과학 발전의 좋은 토양이 된다”는 게 오종남 교수의 소신이다.
그래서 “과학 대중화는 하면 할수록 보람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SPARC 역시 이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비과학자인 내가 주임교수로 이런 분위기를 띄워주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한다.
법학사 출신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오 교수는 30여 년간 정통 경제관료로 활동해왔다.
‘경제통’인 오 교수가 경제와 과학을 막연히 관련짓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 2년여를 통계청장으로 재직한 때부터.
이즈음 학생 신분으로 1기 SPARC를 수강했다가 곧 강의 교수로 변신하게 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중간에 위치하는 것이 바로 통계학이라는 것.
이런 맥락에서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은 대학신문 시론을 통해 서울대가 ‘전공 벽’을 허문 대표적 사례로 오종남 교수가 이끄는 SPARC를 들었다.
그는 “자연과학으로서의 통계학의 엄밀함에 인문·사회학적인 의미를 덧붙이면서 통계자료를 단순한 숫자로부터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정보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역할”을 한 오 교수의 이력을 들어 그가 자연과학대학의 초빙교수가 된 것이 바로 “통섭의 발현”이라고 의미를 두었다.
SPARC에선 김유정 국회의원,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 각계 여성 리더들의 수강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다 지난 15기에 ‘한국 성인 여성의 과학지식 습득 경로’ 논문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여성 시각에서 과학을 보려는 시도들이 전개되고 있다. ‘알갱이와 덩어리의 과학’ ‘우리 명산의 일생: 지질학적 탄생과 조화’ 등 주제에 맞춘 부부 특강도 호응 속에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