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다문화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 김혜선 / 감리교 스크랜턴여성리더십센터 사무총장
  • 승인 2009.10.01 09:27
  • 수정 2009-10-0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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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탈출을…문화적 ‘차이’로 ‘차별’ 말아야
다양성은 민주주의 기본…여성일수록 뛰어나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질의 풍요로움이 꼭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일본이나 한국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수십 배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꼭 비례해 올라가지 않은 데서 잘 나타난다. 삶이 풍요로운 것은 마음의 상태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풍요로움은 내가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 늘어나는 타 인종 간 결혼과 그 자녀들, 그리고 이주노동자 이슈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일들도 있지만, 한국인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된다. 우리 삶에는 실제적으로 여러 가지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문화, 6·25전쟁을 거치신 분들의 문화, 남성문화, 직장 여성 문화, 싱글들의 문화, 각 종교가 지닌 문화, 지역 도시 농촌 문화 등 다문화가 우리 가정 안에, 또 주변에 존재한다. 

나는 나하고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내가 속한 그룹이나 단체엔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속해 있는가.

한국은 나이를 두고 문화적 차별이 심하다. 나이 드신 분들은 젊은이들의 문화가 못마땅하고, 젊은이들은 나이 드신 분들의 문화를 거부한다. 그래서 다양한 나이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임이 별로 없다. 함께 있다면 주로 상하·수직관계가 된다. 또한 학연, 지연 등으로 ‘끼리끼리’ 노는 경향이 많다. 내게 익숙한 문화가 더 편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점점 글로벌화되어 가는 한국의 이러한 삶의 패턴은 계속 도전받을 것이다. 다문화 사회인 미국의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는 인종, 나이, 성별 등의 포용성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임원진을 뽑을 때에도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의로 알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할 때 불편한 점도 많지만, 조직의 구성원들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스스로 키우며 다문화의 현실을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인다.

결혼도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만남이다. 양쪽 집안이 종교, 사회적 지위, 경제적 여건들이 다르면 그만큼 문화적 갈등이 심하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도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관점의 차이로 보면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만났을 때는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배우며, 받아들이면 창의적인 새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고, 내 문화만 옳다고 우기면 불화와 불행을 좌초하게 될 것이다.

다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근본적으로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불편함, 또는 모르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다. 문화적 차이를 문화적 차별로 만드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문화적 다양성을 나의 한계를 넘게 하는 성장의 도구로 삼으면 우리 삶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반면 나와 다른 것들을 배척하면 그 만큼 삶은 제한될 것이다. 나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가는 것이 글로벌 시대의 과제다. 미국 이민사회에서 보면 여성들이 더 쉽게 자신의 고정관념을 버린다.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21세기 리더십은 얼마나 다양한 문화권을 내가 포용하며 살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볼 때 여성들의 리더십이 크게 부각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의 성숙한 다문화 사회를 우리 여성들의 생각과 삶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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