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솔직한 美’를 보고 싶다
이젠 ‘솔직한 美’를 보고 싶다
  • 박정원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09.10.01 09:26
  • 수정 2009-10-0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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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포토샵 금지법안 논란
외모지상주의 논란으로 확대
프랑스에서 최근 광고 포스터와 신문, 잡지 등에 실리는 사진을 가공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법안이 제출된 것이 우리나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공된 사진은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해 소비자의 선택을 방해하고 정신건강에도 해를 끼친다”는 것이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의원들의 법안 제출 이유다.

사진 가공 행위 제한 대상에는 상업광고 사진을 비롯해 신문과 잡지, 선거 포스터, 예술사진도 포함되며, 정치인 보도 사진에서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지우는 행위도 규제 대상이다. 이 법안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수정된 사진의 경우 ‘가공사진’이라는 설명을 붙이도록 정하고,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놀라운 포토샵의 기술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리며 “이 법의 목적은 미디어에서 더 이상 여성들의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법이 통과되면 비정상적인 목표를 향해 달리지 않아도 되니까 왠지 여성들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라는 견해를 달기도 했다.

댓글은 대체로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 많았다. “우리나라와 같이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나라에서 조속히 이런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하고 “포토샵은 일종의 사기다. 사기 치지 못하게 법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포토샵 자체를 금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포토샵 했다는 표시를 하자는 거다”라고 선을 긋고 “새로운 르네상스가 일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나도 찬성. 너무 비현실적인 광고 속의 그녀들 모습에 눈만 높아지고, 좌절하고…”나 “포토샵이 보기엔 좋으나, 그런 사진을 볼 때마다 난 왜 이렇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해진다”는 솔직한 심정을 내보이는가 하면 “피부 포토샵 정도야 애교지만, 저렇게 전신을 고쳐서 현실적으로 있기 힘든 몸매 만들어 애들에게 이상한 환상과 스트레스 좀 주지 말자”는 고민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제가 현상소에서 일하는데 특히 이력서 사진 손 못 대게 해야 합니다. 볼 살 깎아 달라, 코 높여 달라, 입 바로 세워 달라. 완전히 성형을 해주니…회사의 눈을, 그리고 면접관의 눈을 속이는 거잖아요”라는 글로, 포토샵이 공적인 영역에서까지 만연되고 있는 요즘 세태를 짚기도 했다.

한편, “별 희한한 법을 다 만드는 프랑스”라며 “포토샵도 예술적 표현 중 하나다. 인정해라”라는 등의 반대 글도 더러 있었다. “포토샵을 금지한다는 건 작가에게 어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과 같다”나 “포토샵 제재는 표현의 자유를 억제하는 것이다” 등 이를 ‘예술성’과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접근한 의견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법률이다. 포토샵의 기술이 몸매와 얼굴을 변형시킨다고 하는데 이 논리면 여드름과 잡티까지 모두 제거해주는 화장도 금지시켜야 된다”는 글도 보였다.

최근 미국에서, 한 모델이 ‘포토샵 없이 그대로 처진 뱃살을 드러낸 채 찍은 사진이 잡지에 실려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사진을 본 수많은 독자들이 “이제야말로 진짜 여성의 사진을 보게 됐다” “사진을 보고 지붕 위로 올라가 ‘만세’라도 외치고 싶었다”고 잡지사로 감사 편지를 보내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이번 ‘프랑스의 포토샵 금지법안’에 대한 반응 역시 ‘솔직한 아름다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바람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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