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통해 여성부 확대 수면 위로

여성부 확대설(본지 1047호 보도)이 이번 청문회를 통해 가시화됐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백 후보자에게 개편을 전제한 의미심장한 질문을 수차례 하는 등 여성가족부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수순 밟기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확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문회 초반, 이화수 한나라당 의원의 여성부의 가족정책 수행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직설적으로 묻는 질문에 백 후보자는 여타 질문에 대한 응답과는 확연히 다르게 소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가정 양립 등 가족 관련 업무는 특히 중요하다. 여성부에서 같이 할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며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글로벌 사회에 적합한 양성평등 및 가족, 가정의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정립할 적임자’라는 청와대 인선 배경을 거론하며, 내정 후에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여성가족부 개편 언질을 받았느냐고 질문했고, 백 후보자는 일단 ‘정확한 언질은 없었다’고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답변을 내놓았다.

이처럼 청문회 내내 업무 이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백 후보자는 시종 “여성가족부 확대가 나의 소원” “보육과 청소년 업무를 같이 한다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일관되게 자신의 희망을 피력했다.

후보자의 이 같은 적극적인 답변은 청문회 내내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더 연구해보겠다” “아직 내정자 신분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 “생각해 보지 않았다”라고 즉답을 회피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때문에 여성가족부로의 개편이 공식적인 발표만 나지 않았을 뿐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차츰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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