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신임 이사장 박철원 에스텍시스템 회장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신임 이사장 박철원 에스텍시스템 회장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9.25 11:51
  • 수정 2009-09-25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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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보장해 인간다운 삶 선사하고파"
경비업체 에스텍시스템, 업계 선두기업으로
‘청예단’ 이사장 취임 "청소년 안전 지켜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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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결국 사람의 안전을 생각하는 우리 회사의 목적과 일치합니다.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안전시스템 전문 기업 에스텍시스템 박철원 회장이 9월 28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의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재단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청예단은 지난 1995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택한 외아들을 기리며 김종기 전임 이사장이 설립한 단체다. 피해 부모의 아픈 심정으로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절실하게 알리고,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을 대응방안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후 2004년 10월부터 ‘수호천사운동’의 일환으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경호지원 서비스를 에스텍시스템이 제공하면서 박 회장과 청예단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어서 2005년 청예단과 정식 협약을 맺은 후부터는 학교폭력에 노출된 청소년을 위해 본격적인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박 회장에게 올해는 더 각별하다. 지난 4월 창립 10주년을 치르고 이를 기점으로 한층 새로운 각오로 보안 사업의 미래 비전을 세워 새로운 10년을 다시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텍시스템은 원래 삼성 에스원에서 인력경비 분야만 분사돼 설립된 회사다. 23년간을 삼성물산에서 근무한 ‘삼성맨’ 박 회장은 외환위기 때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퇴직과 함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면서 에스텍시스템 대표이사로 발탁된 것이다. 그는 에스텍시스템을 1200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직원 1만여 명, 연매출 3000억원에 이르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메일로 직원들과 ‘소통’

에스텍시스템이 지금의 업계 선두 자리까지 오른 데는 박 회장과 직원들 간의 ‘소통’이 큰 힘을 발휘했다. 2002년 회사가 성장하면서 급여, 복지 등 처우 불만으로 노사 갈등이 불거졌다. 이때 박 회장이 선택한 것은 당근도 채찍도 아닌 바로 편지 한 통이었다. “회사 사정상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다 들어주기는 힘들었지만 그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창구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에스텍 직원 4000명을 생각하며 ‘사천명(思天命)’이라는 제목의 이메일 편지를 띄웠죠.”

그는 직원들에게 이메일 편지를 보내 허심탄회하게 회사 사정을 이야기했고, ‘참 용기’로 3행시를 지어 ‘참아야 할 때 참을 줄 알고, 용서해야 할 때 용서할 줄 알고,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결국 그의 진심어린 편지 한 통이 직원들의 갈등을 잠재웠다. 박 회장은 이런 ‘성장통’이 회사가 더욱 발전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이때부터 시작된 ‘이메일 편지’는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1만여 명의 임직원을 비롯해 가까운 지인들, 일과 학업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때때로 보내는 이메일 속에는 그의 진심이 담긴 메시지와 좋은 글귀들로 가득하다.

최근 박 회장의 가장 큰 즐거움은그가 보낸 이메일에 대한 답장을 보는 일이다. 답장 수는 10통 내외로  내용도 짧은 한두 줄이지만 지인들의 작은 관심도 그에겐 큰 기쁨이라고 말한다. 지난해엔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 중 좋은 글들을 모아 엮은 ‘젊은 멘토이고 싶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미래 10년 키워드는 ‘사람’

토털 서비스로 다각화

에스텍시스템은 유인 경비를 넘어 문서보안시스템, 인력파견 등 경비보안 업계의 선두 기업이다. 또 최근에는 무인 라커를 이용한 택배서비스 ‘이지라커(Easy Locker)’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지라커는 발송 물품이 있을 때 택배사의 직원을 따로 부를 필요 없이 이지라커에 넣어두면 택배원이 이 곳에서 물품을 찾아 요청한 주소지로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유인 경비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이지라커’입니다. 집에 사람이 없어 택배를 받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가짜 택배원에 의한 강도 사건이나 물건 분실 위험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유인 경비를 주로 하던 업체에서 무인 택배시스템을 내놓은 것은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 계획은 멀리, 실천은 한걸음부터)’. 집무실 벽에도 붙여놓은 그의 이 좌우명처럼 박 회장은 유인 경비업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하나씩 실천에 옮기고 있다.

“경비·보안업과 청예단 활동, 이 모든 것이 다 사람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보안경비 전문 기업에서 더욱 발전된 사람을 위한 토털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박 회장은 무인 택배시스템 이외에도 이제껏 유인 경비업으로 쌓아온 인력풀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간병인, 간호조무사 파견 서비스 등 ‘사람’을 위한 새로운 토털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박철원 회장은



서울 출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1968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75년 삼성물산으로 스카우트된 후 85년 삼성물산 이사, 93년 삼성물산 기획실장 전무를 거쳐 97년 삼성물산 부사장을 역임했다. 99년에는 에스텍시스템 대표이사를 맡아 2009년 현재 에스텍시스템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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