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해도 영화만 볼 수 있으면 ‘만족’
‘방콕’해도 영화만 볼 수 있으면 ‘만족’
  • 채혜원 기자 (nina@womennews.co.kr), 문희정 인턴기자
  • 승인 2009.09.25 10:55
  • 수정 2009-09-25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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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개봉 극장가, 로맨스물 풍성



한국식 멜로부터 할리우드 감성까지 사랑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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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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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연휴 스크린엔 잔잔한 로맨스가 대세다.

추석 연휴 전주에 일제히 개봉하는 대표적인 영화는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내 사랑 내 곁에’와 수애 조승우 주연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다. 예매율 1% 차이로 맞대결 중이다.

20㎏ 넘는 감량으로 이미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김명민 주연의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루게릭병을 앓는 한 청년의 사랑을 테마로 한 작품. 루게릭병 환자 종우(김명민)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 부부의 눈물겨운 사랑을 그린 휴먼스토리는  ‘너는 내 운명’ ‘그 놈 목소리’의 박진표 감독이 연출뿐 아니라 직접 시나리오도 썼다. 

‘불꽃처럼 나비처럼’(감독 김용균)도 “명성황후(수애)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남자가 있었다면 불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정에서 무사(조승우)와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지고지순한 한 남자의 사랑을 테마로 한 멜로물이지만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명성황후의 인간적 면모도 다루고 있어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성황후가 한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여인으로 서양식 드레스를 입고 초콜릿과 와인을 즐기는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시사회에 온 관객들의 82.95%가 ‘소재의 다양성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석 후에도 로맨스 열풍은 계속된다.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호우시절’은 10월 8일 한·중·일 등 아시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류 스타 정우성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작품인 만큼 여성 관객들이 특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호우시절(好雨時節)’은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중국 시인 두보의 시구에서 제목을 빌려온 영화. ‘사랑의 때’(타이밍)에 관한 서정적인 멜로드라마로, 미국 유학시절 이후 몇 년 만에 재회한 한국인 남성(정우성)과 중국인 여성(고원원)의 애틋한 감정을 담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헬로우 마이 러브’(감독 김아론, 주연 조안, 2009)는 10년 공들인 남자친구를 여자도 아닌 남자에게 빼앗긴 억울한 순정녀의 실연 대처법을 그린 유쾌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전 세계 500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감성 로맨스 ‘시간여행자의 아내’(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주연 에릭 바나, 2009)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풍경



가을정취 흠씬 맛봐요



엘리자베스타운,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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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실패와 성공, 사랑과 이별 등 삶의 모든 순간을 담아낸 대표적인 가을영화로는 ‘가을로’(감독 김대승, 2006)와 ‘엘리자베스타운’(감독 카메론 크로, 2005)이 손꼽힌다. 

“새로 포장한 길인가 보죠? 전에 있었던 길들의 추억이 다 이 밑에 있을 텐데. 사람들은 그 길을 잊고 이 길을 또 달리겠죠? 좋은 길이 됐으면 좋겠다.(‘가을로’ 대사 중)”

백화점 붕괴로 연인 민주(김지수)를 잃은 남자 현우(유지태)는 사고 발생 10년이 지난 어느 날 ‘민주와 현우의 신혼여행’이라 쓰인 다이어리를 받는다. 그것은 민주가 죽기 전 현우와의 여행을 위해 준비했던 선물. 현우는 그 다이어리에 그려진 지도를 따라 가을여행길에 오르면서 영화는 여러 빛으로 물들어 있는 한반도 곳곳의 가을 풍경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 여행길에 오른 사람들은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에 가슴 아파하고,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엘리자베스 타운’에선 켄터키 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접할 수 있다. 회사에 거대한 손실을 입히고 ‘해고’라는 사회적 죽음을 당한 드류(올랜도 블룸)는 자살을 결심한 순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한다. 세상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안은 채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켄터키행 비행기에 오른 드류는 스튜어디스 클레어(커스틴 던스트)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클레어가 적어준 여행지도를 들고 아버지의 유골과 함께 40여 시간의 자동차 여행길에 오른 드류는 비로소 자신이 놓쳐왔던 소소한 가치들을 깨닫게 된다.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엘리자베스타운에서 켄터키 외 네 개 주로 이어지는 풍경은 어느 대륙횡단 여행도 부럽지 않을 만큼의 장관을 연출한다.

변함없는 인기를 끌고 있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1995)와 그 속편인 ‘비포 선셋’(2004). 1995년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한 ‘비포 선라이즈’에서 하룻밤 사랑을 키웠던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는 9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얼굴에 담은 채 2004년 프랑스 파리에서 ‘비포선셋’을 통해 재회한다. 그칠 줄 모르는 대화를 통해 사랑을 키우는 연인의 모습을 섬세한 터치로 표현해 두 영화를 묶은 세트 DVD는 매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퍼펙트 겟어웨이(감독 데이비드 토히, 2009), 원위크(감독 마이클 맥고완, 2008), 블룸형제사기단(감독 라이언 존슨, 2008), 사이드웨이(감독 알렉산더 페인, 2004) 등이 대표적인 풍경영화로 꼽힌다. 

이 영화들이 가진 진가는 아름다운 가을 정취 이상이다. 여행길의 끝에 다다랐을 때쯤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진리, 어떤 시련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가 바로 그것이다. 

“5분 동안 당신의 불행에 기분 좋게 빠져 보세요. 그 불행을 긍정적으로 즐기세요. 불행을 받아들이세요. 불행을 싹 잊어버리세요. 그런 다음 전진하세요(You have five minutes to wallow in the delicious misery. Enjoy it. Embrace it. Discard it. And proceed). ‘엘리자베스 타운’ 대사 중”



코미디



스트레스 한 방에 날려요



MR 후아유, 해피 고 럭키 등 웃으며 삶 반추

 

MR. 후아유
MR. 후아유
영화를 보고 한바탕 웃고 난 후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기회까지 생긴다면 일거양득. 

‘MR. 후아유’(프랭크 오즈 감독, 2007)는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관 안에 엉뚱한 사람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며 시작되는 장례식 소동극이다. 고인이 된 아버지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아들 대니얼(매튜 맥퍼딘)을 협박하는 피터(피터 딘클리지)와 진정제로 잘못 알고 먹은 환각제 때문에 나체로 지붕 위에 오르는 예비 신랑 사이먼(알란 터딕)의 에피소드 등 장례식을 중심으로 왁자지껄 소동이 벌어진다. 죽은 아버지의 숨은 비밀을 알게 되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진심어린 대화가 부재한 현대 가족상의 부조리를 풍자한다.

‘해피 고 럭키’(감독 마이크 리, 2008)의 주인공인 동심 가득한 서른 살 포피(샐리 호킨스)에게서 낙천성을 배워보자. 초등학교 선생인 포피의 낙천성은 자전거를 도둑맞고도 “어머, 자전거에게 작별인사 할 시간도 없었네”라며 웃음 지을 정도로 ‘초현실적’인 수준이다. 영화는 유쾌 발랄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포피가 전형적인 영국 노동계급의 남성인 운전교습 교사 스콧(에디 마산)을 만나며 겪게 되는 갈등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한편 주인공 역의 샐리 호킨스는 자유분방하고 에너지 넘치는 포피의 시각을 통해 세상의 삭막함을 자연스레 표출한 연기로 2008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가스 제닝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더욱 화제를 모은 영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2007) 또한 유쾌한 웃음과 뜨거운 감동을 준다. 11세의 초등학생 악동 리 카터(월 폴터)와 남 몰래 그림을 그리던 윌(빌 밀러)이 신인 감독 콘테스트 출품을 목표로 의기투합해 영화 ‘람보’를 모티브로 리메이크한 둘만의 영화 ‘람보의 아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윌과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행동력의 소유자 리의 영화 촬영 과정 중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가 재기발랄하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은 물론 어린 시절의 감수성까지 되살릴 수 있다. 이 영화는 올해 3월 런던에서 개최된 ‘2009 엠파이어 어워즈’에서 베스트 코미디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일본 영화들은 으레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에피소드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그 중 남고생 수중발레단의 고군분투를 다룬 코믹 영화 ‘워터보이즈’(감독 야구치 시노부, 2002)가 단연 으뜸이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저조한 실적으로 해체 위기에 처한 타다노 고교 수영부에 미모의 여교사 사쿠마(마나베 가오리)가 부임해오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을 다룬다. 개성 강한 다섯 남학생의 수중발레 도전기가 일품이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쓰마부키 사토시와 다마키 히로시 등 유명 배우들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영화가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가족



갈등·상처 많아도 우리는 ‘가족’



모녀 공감·가족애 재발견에 대안가족 화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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