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여성 고향에 ‘진안의 정 보내기’ 운동

유난히 짧은 추석 연휴, 오랜만에 장모님도 뵙고 장인어른께 술이라도 한 잔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차마 캄보디아인 처가에 다녀오자는 말이 떨어지지 않는 유재길(39)씨. 토라진 아내 네이준(25)씨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할리 없다. 아무리 시간을 쪼개 처가를 방문하려 해도 단 3일밖에 안 되는 연휴에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기 때문.

‘함께 하는 즐거운 추석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진안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다문화센터)는 네이준씨 같은 이주여성 출신의 아내, 며느리를 배려하는 운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진안의 정 보내기 운동’. 이 운동은 국제결혼으로 고향을 떠나 온 이주 여성이 고향 가족에게 보내고 싶었던 각종 물품과 선물을 무료로 보내주는 행사다(18일까지). 다문화센터는 군으로부터 선물 배송 비용을 지원받아 진안우체국(국장 이승수)과 함께 물품 포장 및 배송, 간단한 기념품 등을 지원한다.

성을경 진안군 여성청소년 담당은 “함께하는 즐거운 추석 보내기 캠페인을 통해 많은 다문화 가정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갈등이 해결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처가를 방문하지 못하는 남편들은 아내가 말하지 않더라도 꼭 장인 장모께 먼저 전화를 드리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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