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여성이 본 ‘추석’

중국의 명절은 한국의 명절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음력이 있고 12개의 띠가 있는 것도 같다.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은 춘절(春節)이다. 지역에 따라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쉬는데 춘절은 음력 1월 1일로 한 해가 마감되고 새해가 시작된다는 의미로, 띠도 이날을 기준으로 바뀐다.

하지만 실제로 명절 분위기는 섣달 초팔일 라파제이(臘八節)부터 시작된다. 이날은 라파죽을 먹는데 한국의 팥죽과 비슷하다. 쌀, 좁쌀, 수수, 붉은 콩, 대추, 호두, 땅콩 등을 함께 끓여 만든 음식으로, 온갖 곡식이 다 들어있어 풍성한 한 해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뭐니 뭐니 해도 본격적인 명절 느낌을 주는 것은 귀성길에 오르는 수많은 인파들이다.

고속버스와 비행기로 이동하는 사람도 많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기차다. 일주일 전에 예매하지 않으면 좌석은 물론 입석도 구하기가 힘들 정도다. 입석이 많다보니 통로까지 사람들로 꽉 차 내부는 그야말로 콩나물시루와 다름없다. 차를 타기 전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준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차 내에서 화장실 한번 다녀오기란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예 의자 밑에 신문지를 깔고 눕는 사람도 있다.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스무 시간 이상을 가야 하기 때문.

설날 이외에도 중국의 명절에는 한국과 같은 단오와 추석이 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이고 추석은 음력 8월 보름으로 한국과 날짜는 같지만 먹는 음식은 다르다.

중국에서는 단옷날에 시인 굴원(屈原)을 기념해 중쯔를 먹고 추석에는 월병을 먹는다. 한국에서는 추석을 설과 같이 크게 지내지만 중국에서는 단오와 추석 모두 쉬는 날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중국은 문화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 그다지 낯설지 않다. 명절 음식과 명절을 지내는 풍습에 차이가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