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할 권리를 타고 난 존재입니다”
직접 대본 써…라디오 DJ가 청취자 사연 읽는 형식
소외계층 무료 초대…사회봉사하는 배우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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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여자는 ‘나쁜 남자’에게 속아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남자친구 앞에서 미안함의 눈물을 흘린다. 못생긴 얼굴 때문에 자신이 사랑받지 못함을 받아들이고 사는 돼지코 부인은 돈 때문에 자신을 만나려는 사기꾼에게 “사랑해”란 말이 듣고 싶어 펑펑 울고 만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절망 속에 있는 여인은 “주변에 이런 분들 있으면 손가락질 하지 마세요. 가장 힘든 건 당사자라고요”라며 통곡을 한다.

라디오 디제이가 읊는 수많은 사연 속의 여자들은 울고 또 운다. 각기 상처를 치유하지 못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을 일일이 닦아주고 “당신도 울고 있나요?”라며 따스하게 안아주는 여인, 바로 배우 김선경이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뮤지컬 ‘킹앤아이’ ‘42번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내로라하는 작품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했던 그가 이번에는 직접 쓴 대본을 가지고 모노드라마 무대에 홀로 섰다.

주크박스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을 합친 ‘당신도 울고 있나요’란 작품에서 김선경은 라디오 디제이로 상처를 안고 사는 청취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읽는 형식으로 극을 진행해나간다.

그가 이 공연을 기획하고 대본을 직접 쓰고 눈물 흘리는 모든 여성들을 연기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 눈물 흘릴 곳을 마련해주고 싶었어요. 그동안 힘들 때마다 참 울 곳이 없단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날은 산에 올라가 마음 놓고 울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질 못했죠. 결국 집에서 입에 수건을 틀어막고 눈물을 쏟았어요. 이 공연에 와서 부디 편히 우시고, 부디 치유되어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대본을 직접 쓴 것은 평소 일기를 꾸준히 써온 습관이 있어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지나치게 예민한 탓에 작은 것을 기록하며 살아왔고, 너무나 약한 자신의 내면을 감추기 위해 사람들에게 “힘들다” 말 한 마디 못하고 혼자 끼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겪은 이혼이라는 상처가 인생에서 가장 큰 상처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그간 숱하게 겪어온 힘든 일들이 작품 안에서 청취자들의 사연으로 풀려 나간다. 슬픈 사연 속에서도 재미와 웃음을 주는 요소가 많아 젊은 관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 김선경에게 이 작품은 인생 제2막을 여는 서문이다.

“…당신의 상처를 안아주고 싶습니다. 나의 상처를 당신이 안아주길 원합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손가락질 할 권한도, 자격도 없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이며 행복할 권리를 타고난 존재입니다. 전 그저 당신이 행복하길 원합니다.(대본 중에서)”

그는 자신의 개런티까지 포기하고 화·수요일은 소외계층의 여성들이 이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여전히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여성들에게 “여러분은 잘 살고 있어요. 너무나 훌륭한 분들입니다”라고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베풀며 사는 ‘사회적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봉사를 하고 싶은데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으니 연기로 봉사하려는 것이지요. 1년에 두 번은 꼭 이런 공연을 열어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운동가 아닌 운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사회 이슈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낸 것은 2005년 첫 모노드라마 ‘그녀만의 축복’을 통해서였다. ‘아줌마의 로맨스는 무죄’를 외치며 30대 유부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여자를 위한 뮤지컬이었다. 4년 전 이 시대 보통 아줌마들의 삶을 대변한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상처를 안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해 무대에 섰다.

“여성이란 존재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 같아요. 약하기도 하지만 온 인류를 포용하는 힘이 있거든요. 스스로 움츠러들지 말고 어깨를 활짝 펴세요. 용기를 가지세요.” 

작품 내내 “당신은 잘못 없어요, 괜찮아요”라고 관객들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배우 김선경. 그가 마지막 곡으로 부르는 노래에는 그런 그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불평하고 원망만 하던/ 다시 시작하고 싶을 만큼의 후회였어/ 후회해도 변하지 않는/ 사랑할 줄 몰랐던 내가 바보야/ 모두 이렇게 그대로 있는데/ 모두 나에게는 축복인 것을/ 나에게는 축복인 것들♪…”

10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일반인 4만원, 중고생 3만원. 문의 02-554-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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