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가고 ‘착한 드라마’ 온다
막장 드라마 가고 ‘착한 드라마’ 온다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9.11 14:53
  • 수정 2009-09-1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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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소재 피하고 꿈·사랑·희망 주제 대거 등장
‘맨땅에 헤딩’‘공주가 돌아왔다’‘이혼하지 맙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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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지형도는 크게 ‘막장 드라마’와 ‘착한 드라마’로 나뉜다. 이 중 올 하반기에 새로 찾아올 드라마들에선 ‘착한 드라마’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올 상반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아내의 유혹’(SBS)에 이어 일일드라마 ‘밥줘’(MBC) ‘두 아내’(SBS) 등이 막장 드라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청률 40%를 돌파한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KBS2) 역시 극중 엄마들의 언행이 지나치게 독해지면서 시청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반해 착한 드라마는 자극적이고 도가 지나친 방송 소재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며 큰 사랑을 얻고 있다. 노희경 드라마 작가가 “막장 드라마는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하지만, 좋은 드라마는 세상에 있지만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외면하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잊히지 않고 또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대표적인 작품인 ‘찬란한 유산’(SBS·종영)의 경우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47.1%로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는 신인급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높은 완성도로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방영 초기, 또 곧 방영될 예정인 드라마들이 이 전통을 이을지 관심을 모은다.

오연수, 황신혜씨가 주연을 맡은 ‘공주가 돌아왔다’(KBS2, 14일 방송 예정)는 ‘대한민국 여자들의 숨은 행복 찾기 프로젝트’란 부제가 우선 친근하게 다가오는 드라마다. 발레리나를 꿈꾸다 전업주부가 된 여자와 평범한 주부를 꿈꾸다 발레리나가 된 친구가 펼치는 유쾌한 로맨스를 다룬다. 제작진은 “대립·갈등하지만 용서하며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일과 가족,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시원한 웃음을 선사해 드리는 게 목적”이라고 전한다.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새 수목드라마 ‘맨땅에 헤딩’은 방영 전부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를 만화 ‘캔디’에 비유해 어떤 시련에도 꿋꿋한 차봉군(정윤호)은 ‘봉캔디’, 차봉군을 물심양면 도와주는 에이전트 강해빈(아라 분)을 ‘해리우스’라고 부르며 유쾌한 이 드라마에 애정을 쏟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고, 무엇이 꿈을 가로막고 있는가’란 질문을 던지면서 씩씩하게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희망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가 하면 불륜, 이혼, 대리모 등의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가족드라마도 변화를 꾀한다. 하반기 중에 방영 예정인 ‘이혼하지 맙시다’는 ‘밥줘’ 후속으로 방송되는 드라마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홈드라마를 표방한다. 여섯 커플의 결혼과 이혼, 가족의 해체와 화해를 통해 이 시대 진정한 가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기획된 작품이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권지연 모니터팀장은 “보수성, 지나친 가족 간의 간섭, 비현실성으로 대표됐던 기존 드라마들은 현실의 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특히 여성들에게 불편과 상처를 준 요소들이 많았다”며 “구조적으로 시작점이 다른 하반기 드라마들은 세대 간의 공감과 함께 여성들의 우애와 자매애도 따스하게 그려내는 작품들이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올 가을 행복한 ‘제2의 베토벤 바이러스’가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하반기 새 드라마들에 미리 성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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