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에도 위암 발병…40대엔 2년마다 정기검진을
젊다고 과신 말고, 생활습관·식습관 올바르게 익혀야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위암을 조기(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이 된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위암을 조기(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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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제공
배우 장진영씨가 37세의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사망했다. 그녀의 죽음으로 위암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더욱이 30대인 그녀의 위암 사망은 ‘암은 50대 이상이 주로 걸린다’고 생각했던 젊은 여성들에게 위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위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은 아직 가장 흔하고 사망률도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4년 우리나라 사망 원인’에 따르면 위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나타났다. 전체 암 사망자의 17.4%가 위암으로 사망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위암의 발병 원인과 조기발견 방법, 예방법 등을 국립암센터 이준호 박사(위암센터)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환경적·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이준호 박사는 위암의 원인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도 위암의 원인물질로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 확실한 연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 다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포함된 일부 항원이 위장 내에 오랜 기간 상존하면서 위염, 위궤양을 일으켜 위암 발병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 식습관, 가족력, 담배, 술 등이 위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약 4배로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가족력·불규칙한 식습관 시 나이에 상관없이 정기검진을

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이준호 박사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초기 위암의 특성 때문에 진단이 늦어져 위암 발병률도 높은 것”이라며 “조기검진이 아니면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 장진영씨도 위암 판정을 받기 전에 소화가 잘 안 돼 위장병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지만 위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30대는 건강을 과신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질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및 암 검진도 만 40세부터 받을 수 있어 20∼30대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고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너무 늦게 발견해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젊은 여성은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속쓰림,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겪으면서도 위장병으로 넘겨짚고 약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

이 박사는 “위암 검진은 40세 이상은 2년 주기로 위 투시 검사와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식습관이 좋지 않을 때는 나이에 상관없이 1~2년에 한 번씩 검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부 통증 있고 체중 줄며 구역질 빈발하면 진행 중

일반적으로 위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있어도 속이 좋지 않거나, 명치끝이 답답하고 가끔씩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로 가볍다.

위암이 진행될 때는 입맛을 잃기 쉽고 이로 인해 체중이 줄어든다. 또 구역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약을 먹어도 가라앉지 않거나 며칠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흑색변이나 혈변을 보기도 하고 빈혈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때는 이미 위암이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완치율, 1기 발견 시 90% 이상 4기 발견 시 10% 이하

위암은 발견 시기에 따라 완치율이 크게 달라진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위암의 병기는 1~4기로 나뉘는데, 1기에 발견할 경우 5년간 생존율은 90% 이상이다. 10명 중 9명 이상이 완치된다는 의미(5년 생존율은 암 치료를 받은 후 5년간 재발하지 않은 것을 말하며, 의학적으로는 ‘완치’된 것으로 규정). 하지만 4기에 발견됐을 때 완치율은 10% 아래로 뚝 떨어진다. 위암은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이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의 일차적인 예방과 주기적인 검진이 위암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짠 음식·가공식품은 피해야담배는 위점막에 최악

위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특히 짠 음식과 탄 음식, 그리고 가공식품은 위점막에 자극을 많이 주므로 피해야 한다.

우리 식탁에는 국, 찌개, 김치, 젓갈 등 염도가 높은 음식이 즐비하다. 염분이 많이 포함된 식품을 먹을 때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곁들여서 염도를 낮추는 등 염분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햄, 베이컨, 소시지 등 질산염 화합물이 포함된 가공식품 섭취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담배도 위암을 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로 위 점막이 약해진 상태에서 피우는 담배는 최악이다.

이준호 박사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히고 짠 음식, 가공식품, 담배 등 몇 가지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한다.

Tip. 위암 치료 후 ‘임신’은 언제가 좋을까

월경 정상이면 시도…수술 전 수정란 동결보관도 고려를

위암 치료를 받는 젊은 여성은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가 임신, 출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항암치료 후 암이 완치됐다고 판단되면 임신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단, 유방암이나 자궁암 등 임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암을 치료한 경우에는 자칫 임신이 암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먼저 치료 경과에 따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위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에는 난자에 큰 영향을 주는 물질은 별로 없으므로 치료 후 월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임신이 가능하다. 보통 수술 후 3개월이 지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 가벼운 운동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임신도 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이 회복됐을 때 시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계속 받을 경우, 평소 허약해 수술 후에도 회복이 더딜 것 같을 경우에는 수술 전 수정란 동결보관 등의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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