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자 여성신문에 실린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에 관한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보수 성향의 여당이 재집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빗대어 볼 때, 이번 선거에서 일본이 5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루어낸 것은 주목할 만한 뉴스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주역이 젊은 세대, 그것도 여성이라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또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다양한 사회적 이력을 갖춘 의원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보육원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가 하면 대학교 때부터 활발한 정치적 행보를 보여온 사람들이 당선되었다는 것이 정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고바야시 지요미였다. 제빵회사에서 일했던 이력도 독특하지만 동시에 각종 사회운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대단한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에서 신사참배가 이슈화되었던 때라면 위험 수준이 아닌가 하는 논의가 오고갈 정도로 우경화가 심해졌던 때다. 그렇게 민감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었던 고바야시 의원에게 한·일의 역사 청산에 대한 작은 희망을 걸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젊은 여성 의원’이라면 손꼽을 수 있는 사람이야 몇 명 있겠지만 그 입지가 협소하기 그지없다. 앞으로 믿을 수 있는 정치를 하는 여성 의원을 더 많이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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