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여성인력개발기관에 2급 과정 개설
석·박사 과정 회원 간 정보 네트워크 구축할 터
“여성 세무사들의 경력을 개발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세무직원도 양성하는 ‘1석 3조’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한국여성세무사회 고은경(45) 회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4월 28일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월, 여성세무사회로서는 첫 조찬 특강을 성황리에 치른 데 이어 4일 열린 조세포럼에서는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0개 여성인력개발기관에 전산세무회계 2급 과정을 개설하고, 여성 세무사들은 강사로 활동하며 경력을 개발하고 과정을 수료한 경력단절 여성들은 취업의 기회를 얻게 한다는 복안이다. 고 회장은 “여성 세무사들은 대학 교수 및 강사직도 맡을 수 있다. 또 나이가 많은 경력단절 여성의 경우 전문성을 갖추면 연륜이 있고 성실함과 책임감이 강해 오히려 젊은층보다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1990년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세무회계 사무소를 개업하는 한편, 경영학·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그가 또 하나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석·박사과정생의 정보 네트워크 구축은 여기서 비롯됐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어디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몰라 시행착오를 겪었던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석·박사과정을 밟는 회원들이 정보 부재로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국에 세무회계 사무소를 개업한 여성 세무사만 500여 명. 이들이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돈과 직결되는 일이라 꼼꼼함과 세심함이 강점인 여성들에게 최적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 세무사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개업 이후의 출혈 경쟁이 심하다는 게 문제다. 이에 대한 방안도 강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