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광고 "용서 못 해"
여성 비하 광고 "용서 못 해"
  • 최지현·임유경 기자
  • 승인 2009.08.28 12:28
  • 수정 2009-08-28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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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항의로 KT ‘올레’ 여성비하 광고 즉각 중단
"기업의 여성 소비자 인식변화 보여주는 이정표" 환영
KT가 최근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광고 두 건에 대한 여성단체의 중단 요청을 이례적으로 즉각 수용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환영을 표하는 동시에 “여성 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한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소장 강혜란, 이하 민우회)는 지난 8월 10일 KT 광고 올레 시리즈 중 온라인 광고 ‘백만장자와 섹시녀’ 편과 TV 광고 ‘금도끼와 선녀’ 편이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고, 여성의 남성관을 왜곡하는 등 여성 비하적인 내용이라는 이유로 즉각 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KT 측은 광고 중단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이후 이를 번복, 해당 광고를 8월 20일자로 중단키로 했다.

과거 이와 유사한 문제제기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기업들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여성 소비자의 위상과 이에 따른 당당한 자기주장 때문이다.

일례로, 민우회의 광고 중단 요청 이후 MBC TV 아침방송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자료화면으로 여성이 ‘돈 많고 명 짧은 남자에 환호한다’는 내용의 ‘백만장자와 섹시녀’ 편이 방영되자 여성 시청자들은 KT에 빗발치는 항의를 했다.

이에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KT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해당 광고를 즉시 중단키로 결정했다.

KT로서는 ‘olleh KT’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번 광고가 주소비층인 여성들을 불쾌하게 했다는 사실을 체감한 기회였다. 세계적으로 여성 권익과 지위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는 추세에서 기업들이 그동안 묵과했던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KT 관계자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 많은 고민을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특히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민원이 많이 들어와 여성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민우회 관계자는 “KT가 광고 중단 불가 의사를 전한 이후 여성 네티즌을 비롯한 단체들과 연대 틀을 짜려던 상황이었는데, 예기치 않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KT가 여성들의 여론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계기를 통해 개선과 변화를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가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았다”며 기업과 여성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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